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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5일 중국 자동차업계의 시선은 현대자동차로 쏠렸다. 현대차의 주력 판매차종인 NF쏘나타가 현지에 첫 출시된 것이다. 중국 판매명은‘완벽으로 날아오른다’는 의미를 담은‘NF위이샹(御翔)’. 품질과 디자인, 가격경쟁력 어느 하나도 흠잡을 곳 없는 명품 중형세단으로 현지 시장을 주름잡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셈이다. NF쏘나타는 중국 출시후 지난 2개월여간 꾸준히 판매량이 신장되면서 중형세단 시장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NF쏘나타가 그동안 GM의 뷰익이나 혼다 어코드 등이 장악했던 중국의 중형 승용차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다”며“내장의 마감상태까지 수작업을 한 듯 꼼꼼히 제작된 NF쏘나타의 품질력에 현지 소비자들이 놀라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가전시장은 어떨까.‘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에어컨 없이는 못 산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무더운 중국의 경제중심지 상하이. 도심을 가득 메운 아파트들의 발코니를 한번만 둘러보면 한눈에 LG로고가 곳곳마다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LG전자의 에어컨은 이미 중국 시장을 사로잡은 명품으로 통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품들 역시 중국에선 철저히 명품 대접을 받는다. 특히 주력인 핸드폰의 경우 삼성전자 제품 사용자의 60%이상이 대학 및 대학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는 중산층 이상 고학력자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대당 판매가격이 3,000위안 이상인 프리미엄 핸드폰 시장에선 점유율이 34%(올 상빈기 기준)에 달해 1위를 기록했을 정도다. 한국 기업들의 중국 명품시장 진출이 전자ㆍ자동차 분야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인 섬유메카로 성장한 중국에서 우리기업들이 당당히 패션의류 명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SK네트웍스는 최근 중국에 자사의 캐쥬얼패션브랜드인 ‘아이겐포스트’를 진출시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아이겐포스트 매장이 자리잡은 곳은 베이징의 소고(SOGO), 상하이의 빠바이빤(八佰伴)과 같은 대도시의 유명 백화점들이다. 또 내년에는 자사의 명품 패션브랜드인 ‘엑조’를 중국에 진출시키겠다는 방침도 세우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중국에선 한국제품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미 프리미엄급으로 쳐주고 있어 우리나라 제품을 가장한 짝퉁들이 성행할 정도”라며 “이 같은 브랜드인지도를 바탕으로 영업력을 강화한다면 한국기업들의 중국 명품시장 장악은 멀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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