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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전국구 1번” 영입공세에 이헌재 前재경원장관 ‘골머리’
입력2004-02-01 00:00:00
수정
2004.02.01 00:00:00
김홍길 기자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이헌재 전 재정경제원 장관이 정치권의 강도높은 영입공세로 고민에 빠졌다.
1일 관가와 금융계, 정치권 등에 따르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이 전장관을 특별영입대상에 올려 놓고 이 전장관과 연이 있는 정치권 인사들을 총동원해 끈질긴 설득을 계속하고 있다.
양당은 어떻게든 이 전 장관을 끌어들이기 위해 모두 `전국구 1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만 이 전 장관을 입질하는 게 아니다. 당장 청와대 비서실장과 경제부총리의 하마평에도 오르고 있다. 사퇴 의사를 밝힌 고건 총리가 물러날 경우 총리후보로도 거론된다.
과천 관가에서는 이미 이 전 장관을 총선에 출마하는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전 장관을 잘 아는 전직 관료는 “청와대가 경제통 비서실장을 원할 경우 경제 관료로서 풍부한 실무 경험과 지식을 쌓은 데다 강력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갖춘 이헌재씨가 적임자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치의 계절을 맞아 이 전 장관의 몸값이 치솟는 이유는 외환위기 당시 과감한 금융ㆍ기업구조조정을 주도한 개혁이미지가 시대의 `코드`에 맞는데다 국제적 명성과 경제적 안목, 깨끗한 자기관리, 그의 주변에 포진한 풍부한 인맥 등 정치권으로서는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상품가치를 지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전장관은 이런저런 연을 앞세운 정치권 등의 각종 제의에 깊은 고민을 거듭하면서도 지금까지는 `정중한 고사`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장관은 요즘 국정운영이나 경제정책 등과 관련한 국내외 자문요청에 응하면서 우리금융지주와 공기업 등을 인수하기 위한 3조원 규모의 사모펀드 조성작업에 심혈을 쏟고 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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