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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라는 혁신적인 콘텐츠가 저희 사업의 뿌리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어린이공연ㆍ체험전ㆍ페스티벌 3가지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세계로 더욱 뻗어나가고 싶습니다."
27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만난 최성욱(사진) PMC네트웍스 대표는 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PMC네트웍스는 2009년 난타로 유명한 PMC프로덕션의 지주회사로 설립돼 다양한 문화산업을 기획ㆍ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어렸을 때의 문화적 체험이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는 송승환, 이광호 회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시작한 어린이콘텐츠사업(PMC KIDS)은 PMC네트웍스의 대표적인 사업분야다.
최 대표는 "과거 어린이공연은 아이만 즐기고 부모들은 밖에 나가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했다"며 "PMC만의 콘텐츠는 오락 위주로 된 유치함을 없애 부모와 함께 감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대 성수기인 겨울방학 시즌에는 약 10만명 이상의 관객이 PMC KIDS의 공연을 관람할 정도로 어린이공연 분야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그는 "2001년 난타의 브랜드 확장으로 제작된 '어린이난타'는 11년간 전국 100만의 어린이가 다녀갔다"며"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로보카 폴리'를 뮤지컬로 재현한 '애니 뮤지컬 로보카 폴리'는 지난해 2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할 만큼 큰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흥행을 이끌어 낸 공연들의 교육효과도 상당하다고 말한다. 가족 간의 대화가 부족한 요즘 공연을 보고난 후 공연에 담긴 교훈적인 내용들을 통해 부모와 아이간의 소통이 이뤄진다는 것. 이를 위해 PMC네트웍스는 '가루야 가루야'와 같은 체험전도 함께 진행 중이다. 밀가루를 기반으로 한 체험놀이로 아이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어 국내 대표적인 체험전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가루야 가루야의 성공으로 올해 나무를 주제로 한 새로운 체험전 '나무야 나무야'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아이들이 흙도 만지고 다양한 자연을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베어팜을 인수해 테마파크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연이은 성공에 대해 최 대표는 "어린이콘텐츠사업이라는 생소한 분야를 PMC가 먼저 선점하며 실패를 몸소 경험한 것들이 국내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결국 대중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가장 주효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가 PMC KIDS와 함께 페스티벌 사업을 시작한 것도 또 다른 대중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최 대표는 자타공인 공연기획의 국내 최고 실력자다. 지난 97년 공연 기획에 뛰어든 그는 '시월에 눈 내리는 마을', '이문세 독창회'를 기획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싸이의 '올나잇스탠드', '박진영의 나쁜파티'등 국내 콘서트를 브랜드화하기도 하다.
지난해 수많은 공연기획사가 실패했던 세계적인 록 페스티벌'썸머소닉'을 PMC네트웍스를 통해 국내로 들여오면서 다시 한 번 입지를 다졌다. 올해엔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의 봄 버전인 자라섬 R&D(Rhythm&BBQ) 페스티벌을 준비 중이다. 가족들이 캠핑과 함께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최 대표는 "페스티벌 역시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놀이터로 만들 계획"이라며 "어린이사업과 페스티벌이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시너지를 내는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넘어야 할 벽도 적지 않다. 어린이콘텐츠사업 자체가 기성 공연들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파이를 키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서다. 어린이공연을 기획하는 인력에 대한 주변의 시각 또한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어린이콘텐츠를 폄하하는 시선 때문에 더 좋은 인력수급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는 "더 많은 접점을 위해 베이비페어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어린이 가족페스티벌 등 여러 가지를 준비 중"이라며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을 확장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 대표는 또 "한류가 세계시장에서 통했듯 PMC네트웍스의 콘텐츠 역시 전세계인의 니즈를 충족시켜 글로벌 넘버 원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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