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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손자병법] 힘 배분은 코스공략에 필수
입력2006-02-01 17:10:27
수정
2006.02.01 17:10:27
[골프 손자병법] 힘 배분은 코스공략에 필수
以近待遠 以佚待勞 以飽待飢 此治力者也(이근대원 이일대로 이포대기 차치력자야)
‘전장 가까운 곳에 주둔해 있다가 원거리에서 오는 군대를 대적하고, 편안하고 여유롭게 쉬고 있던 군대로써 피로한 적병을 대적한다. 또 포식한 병사로써 굶주린 적을 친다. 이것이 전투력을 다스리는 것이다.’
골프는 자연의 축소판이랄 수 있는 18홀 코스와의 싸움이다. 자연은 포근한 안식처이기도 하지만 때론 인간을 시험하고 재앙을 주기도 한다. 골프코스 역시 다소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는 홀과 주의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3~4타까지 불어나게 하는 홀들로 구성돼 있다.
골프 게임은 한 홀 한 홀 싸움의 연속이지만 결국은 18홀 전체의 전과(스코어)로 우열을 가리는 것이다. 한두 홀에서 멋진 파 세이브나 버디 사냥에 성공했다고 해도 나머지 홀을 망친다면 타수는 금세 눈덩이가 되고 만다. 한 라운드 내내 기복 없는 플레이를 위해서는 ‘힘’을 분배할 수 있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길이나 폭 등 코스의 난이도 흐름에 맞게 체력과 집중력과 기량을 나눠 쓸 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18개 홀, 그리고 5시간 가량의 플레이 내내 힘을 한결같이 유지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코스는 때로 길고 넓은 페어웨이로 골퍼의 체력과 파워를 시험하고 때로는 휘어지거나 좁은 공간으로 정확도를 요구한다. 적재적소에 놓인 해저드나 벙커는 절제와 집중력을 테스트하기도 한다.
파4 가운데는 드라이버 샷을 잘 때려 놓아도 세컨드 샷에서 롱 아이언이나 페어웨이우드를 잡아야 겨우 그린을 공략할 수 있는 홀들이 있다. 물론 롱 아이언이나 우드 샷이 아주 잘 맞아 2온에 성공하면 최상일 것이다. 하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이 이 같은 샷을 연거푸 완벽하게 해낼 확률은 아주 낮다. 이런 홀에서 몇 차례 미스 샷을 낸 뒤 게임 중반쯤 이미 라운드를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코스가 길다면 파4도 파5홀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3온 작전을 세우고 두번째 샷을 그린 공략하기 좋은 곳으로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정된 힘을 적절히 배분하는 것은 타수 절약의 기본 공식이다.
유응렬 프로·MBC-ESPN 해설위원
입력시간 : 2006-02-01 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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