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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상인 "사이버 장터로"
입력2003-09-30 00:00:00
수정
2003.09.30 00:00:00
정영현 기자
청계천 복원공사로 상권이 위축되면서 매출부진을 겪고 있는 청계천 상인들이 사이버 장터로 눈을 돌리고 있다.
30일 옥션(www.auction.co.kr)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옥션내 중구, 종로구 등 청계천 인근지역 판매자수는 올 초 대비 57%나 늘었다. 서울지역 전체 판매자수 증가율인 30%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특히 청계고가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3분기에는 청계천 지역 판매자수가 전분기 대비 24%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회사 측이 소개한 선진호(29)씨는 동대문신발도매상가에서 10여년째 매장을 운영중인 부모님을 도와 일을 하다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 운영이 어려워지자 인터넷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2월부터 `바이조이몰`이라는 브랜드로 맞춤 수제화를 팔기 시작한 선씨는 판매 두 달여 만에 월 매출 1,000만원을 넘어서며 파워셀러 대열에 합류했다.
동대문 패션몰에서 의류를 파는 김성문(35)씨도 최근 온라인 판매자가 됐다. 동대문과 안산, 파주 등 3곳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중인 김씨는 지난 5월부터는 인터넷 판매도 겸하고 있다. 김씨는 “아직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인터넷 매출액이 일반 매장에 비해서 그다지 크지 않지만 마진이 높고 향후 시장발전 가능성이 커 점차 온라인 판매 쪽으로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현서림이라는 꽤 유명한 헌 책방을 운영하던 이응민(39) 씨는 “아버님과 같이 청계천에서 헌 책방을 운영하다 인터넷 판매로 눈을 돌린 후 지난해 2월부터 1년 반 동안 1,600여건의 헌책 경매를 성사시켰다”고 밝히기도 했다.
청계천 일대 상인들이 몰려들고 있는 데 대해 박주만 옥션 CM실 상무는 “청계천 복원공사로 인해 주변 상권이 크게 위축되고 있어 청계천 상인들이 인터넷판매를 통해 제2의 매장을 가지려고 하는 것”이라며 “특히 경매 사이트는 입점료나 구축료가 필요하지 않아 이들 상인 유입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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