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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강의 앱 어디까지 들어봤니

"지하철·버스에서 하버드대학 만나요"

TED·칸아카데미·스누온 등 10분만에 최신 트렌드 읽고

석사 수준 강의 만날 수 있어 고급 교육 대중화 시대 성큼


#1. 새내기 직장인 이모(30)씨는 요즘 점점 바보가 되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대학생이었던 작년까지만 해도 인문학 서적을 즐겨 읽었지만 입사 이후부터 업무에 치여 역사책 한 권 펼쳐볼 수 없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도 인문학을 강조하지만 만원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다 보니 번번히 포기하기 일쑤다.

#2. 회계사 강모(42)씨는 요즘 대학원 진학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전공인 회계학을 살려 좀 더 세분화된 공부를 하고 싶은데 반복되는 야근에 아무런 결정도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학원에 진학해 박사 과정까지 도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지만 바쁜 업무와 경제적인 부담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스마트기기 보급이 확산되면서 모바일 무료 강의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모바일 무료 강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강의를 수강할 수 있고 비용도 들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양질의 콘텐츠와 다양한 편의기능을 갖춘 무료 강의 애플리케이션이 늘고 있다. 무료 강의 애플리케이션은 최신 트렌드를 가볍게 짚어주는 것부터 석사 수준 강의까지 다양하다. 역사, 천체물리학, 디자인 등을 접하고 청소년상담사 같은 자격증 공부도 할 수 있다. 종류와 분야가 워낙 많아 어떤 강의를 선택할까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질 정도다.

최신 글로벌 이슈와 트렌드에 관심이 많다면 '테드(www.ted.com)'가 선두주자다. 과학, 미디어, 정책,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데다 통상 18분 안에 강의가 마무리돼 시간적인 부담도 없다. '거짓말을 잡아내는 방법', '왜 우린 사랑하고 또 속이는가', '스트레스를 친구로 만드는 법' 등 삶에 관해 유용하고 성찰을 주는 주제들도 인기다. 빌 게이츠나 리처드 도킨스 등 저명 인사들이 강의에 참여하기도 한다. 한글 자막 지원이 돼 영어에 익숙하지 않아도 수강하는 데 부담이 없다.

최근에는 전문적인 지식을 앞세운 '칸아카데미(www.khanacademy.org)'가 인기몰이 중이다. 테드가 짧은 시간 내에 가볍게 볼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된 반면 2006년부터 시작한 칸아카데미는 조금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이다. 초중고 수준의 강의부터 물리학이나 컴퓨터공학 등 전 세계인들에게 4,000여 개 동영상이 무료로 공개된다. 강의를 듣고 시험을 보는 기능까지 있어 학습에 대한 피드백이 가능하다. 이러한 효율적인 공부 방식 덕분에 미국 내 2만여 개 학교에서 학습 자료로 쓰이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무료 강의 앱으로는 '대학공개강의(www.kocw.net)'가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유명 대학 강의를 총망라했고 같은 과목이라도 여러 강의가 있어 자신에 맞는 수업을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문, 사회과학, 공학, 자연과학, 의학, 예술 등 대학에서 배울 수 있는 사실상의 모든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국내 일반대학 및 원격대학에서 개발한 우수 고등교육 이러닝 콘텐츠와 해외 고등교육기관들의 강의자료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대에서 운영하는 '스누온(snuon.snu.ac.kr)'에도 대학생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스누온은 서울대에 개설된 강의 볼 수 있는 모바일 앱이다. 현재는 일부 강의에 한해 제공되지만 서울대는 향후 다양한 과목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모바일 강의 앱은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 세계 주요 미래학자들이 집필한 '유엔미래보고서'는 오는 2030년에는 무료 강의 앱의 확산으로 대학이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오픈코스웨어(OCW)라고 불리는 인터넷 무료 강의가 스마트기기와 만나면서 미래 교육시장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기기의 보급으로 '정보를 아는 것(know-how)'에서 '정보를 이용하는 것(know-where)'으로의 이동은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며 "모바일 무료 강의는 시공간의 제약이 없기때문에 이를 둘러싼 시장 역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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