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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e-사람] 윤기주 니트젠테크놀로지스 엔피아사업부 사장
입력2003-07-29 00:00:00
수정
2003.07.29 00:00:00
김호정 기자
“벤처의 생명력은 남들보다 항상 한발 앞서 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가능성과 기회는 항상 열려 있습니다.”
윤기주 니트젠테크놀로지스 엔피아사업부 사장은 최근 해외진출에 여념이 없다. 지난 1999년 데이콤 사내 벤처로 출발, 혼란스러웠던 벤처 기업의 부침을 온몸으로 겪으며 그는 기술이야말로 벤처기업의 최대 경쟁력이라는 원칙을 다시금 되새기고 있다.
엔피아는 최근 지난 2001년 개발한 인터넷상의 트래픽을 고가의 스위치가 아닌 솔루션을 기반으로 자동관리해주는 `IP마스터`를 수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 3월 아일랜드에 첫 수출되며 유럽, 미주 등 네트워크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문을 두드리고 있다.
“네트워크의 생명은 데이터 처리속도를 중단 없이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데 있습니다.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트래픽을 장비증설만으로 해결하기에는 기업의 투자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윤 사장은 고가의 외산 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국산 솔루션을 개발했지만 초기 반응은 냉담했다고 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벤처기업의 제품을 선뜻 믿고 나설만한 기업이 없었던 것.
중소규모 고객을 확보, 대형사로 시장을 넓혀가는 일반적인 전략과 달리 엔피아는 대형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집중하며 정면승부를 걸었다. 시장 개장과 장중 트래픽이 집중되지만 무엇보다도 안정성이 생명인 증권사를 먼저 공략한 것.
이 회사는 데이터 분산 처리가 생명인 증권사 사이버 트레이딩 시스템 관리자에게 장중에 서버를 이전해도 네트워크 장애나 시스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음을 입증해 보였다. 노력 끝에 2002년 대우증권과 대신증권 등 대형 증권사를 고객으로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올해는 벅스뮤직, imbc, NHN, 잡코리아 등 대형 인터넷업체로 고객사를 확대,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엔피아가 새로운 도전과제로 내세운 곳은 해외시장. 그는 대형 외국계 기업들이 모두 진출한 국내시장에서 고군분투해봐야 성장의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해외시장에서 대형 고객을 확보할 경우 국내시장 공략에도 유리하다”는 것. 그는 올해 안에 세계 5개 지역의 현지 업체와 총판계약을 체결하고 고객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1968년생인 윤 사장과 네트워크 분야의 인연은 특별하다. 만 20살이던 88년 데이콤 행정전산팀에 입사한 그는 국가기관의 전산망 구축사업을 시작으로 네트워크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지난 15년 동안 말 그대로 네트워크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셈이다.
그가 현재의 사업 아이템인 네트워크 부하분배(load balancing)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94년. 당시 데이콤은 국내 최초로 미 사이버가드사의 방화벽(firewall) 제품을 도입했다. 당시 네트워크 관리 실무자였던 윤 사장은 방화벽 설치 이후 보안성은 강화됐지만 네트워크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골머리를 앓게 됐다.
문제가 터질 때마다 해결될 때까지 밤새 매달리기 일쑤였고 여러 차례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기까지 했다. 핵심 부품인 커널까지 뜯어내는 윤 사장의 열성에 현지 제작사에서도 탄복하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고 한다.
당시 PC통신 위주였던 천리안 시스템과 인터넷의 연계를 처음으로 주장, 관철시켰던 그는 네트워크 부하분배의 필요성을 현장에서 절감한 뒤 창업에 나섰다.
윤 사장은 “올해 안에 가상사설망(VPN) 대체 솔루션을 개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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