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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선물시장 내-외국인 치열한 싸움

주식·선물시장에서 국내 투자자들과 외국인들이 서로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2만계약 이상의 선물을 매수한 외국인들이 추가적인 지수상승을 유도하기 위해 주식과 선물을 사는 반면 그만큼 선물을 매도해 놓은 기관투자가와 개인 선물투자자들이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양측이 이처럼 극단적으로 맞서고 있는 것은 주가지수수준이 이들의 선물투자 수익률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최근 외국인투자가들은 골드막삭스의 선물대량매수에 이어 타이거펀드가 보유하고 있던 5,000계약정도의 매도잔량을 환매수했다. 이로인해 현재 외국인투자가들은 선물거래에서 매도잔량이 거의 없는 대신 2만2,000계약의 선물매수포지션을 지니고 있다. 외국인들은 주가지수선물거래 대상지수인 KOSPI200지수가 1포인트(종합지수로는 6~7포인트) 오를 때마다 110억원씩 수익을 올리게된다. 하지만 선물은 주식과 달리 이득을 보는 쪽이 있으면 그만큼 다른 쪽에서 손해를 봐야하는 제로섬게임이다. 만일 외국인들이 그만큼 이익을 보게되면 반대로 기관투자자와 개인은 그만큼 손해보게 된다. 물론 주가지수가 하락할 경우 상황은 역전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외국인과 국내 투자가의 과도한 매매포지션으로 지수가 조금만 움직여도 선물투자의 이익과 손해폭이 커지고 있다』면서『밀리는 쪽이 엄청난 손실을 입게됨에 따라 양쪽이 서로의 의도대로 시장을 움직이기 위해 필사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기관과 개인투자가들이 대량의 선물을 매도한 것은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매수차익거래를 실시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매수차익거래로 인해 주식을 매수한 규모가 6,000억원에 달한다. 그런데 이같은 매수차익거래는 선물가격이 떨어져서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파는」 청산거래를 실시해야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기관투자가들과 개인들은 오는 12월10일 선물 만기일까지 선물가격을 현물 KOSPI200지수 수준까지 끌어내리기 위해 상당한 손해를 감수하면서 선물을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를 실시한 일부 투신사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돌발 악재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국내 기관투자자의 매도만으로는 엄청난 자금력을 지닌 외국인을 누르고 주가지수를 떨어뜨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고 선물가격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할 경우 연초처럼 막대한 이익을 챙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물영업전문가들은 『최근 주가가 하루에도 몇번씩 급등락을 거듭하는 것은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들이 서로 틈만 나면 주식과 선물을 팔거나 사고 있기 때문』이라면서『자금력이 막강한 외국인들과 서로간의 정보교류가 활발한 국내 기관투자자의 대결 결과에 따라 주식시장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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