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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동향] `조정장세` 더 지솔될 듯

이번주 뉴욕증시는 4ㆍ4분기 어닝시즌(earning season)이 끝남에 따라 기업 수익보다미국의 거시경제를 들여다보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를 전제로 주가가 지난해 하반기에 크게 올랐기 때문에 성장 속도가 둔화되거나 일자리 창출이 미미할 경우 주가는 하향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뉴욕 증시는 지난 2주째 이어온 조정 장세의 연장선에서 다소 아래로 내리 누리는 힘을 받을 것으로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진단하고 있다. 미국 경제 회복의 힘이 약해지고,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를 밀어올릴 새로운 소재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게다가 기관투자자들이 1월에 대부분의 포트폴리오를 정리했기 때문에 2월에는 주가가 오르면 수익을 내려고 팔아버리는 경향이 나타난다. 월가에서는 1월의 주가가 1년의 주가를 결정한다는 분석이 있다. 1950년 이래 54년 동안에 연간 주가 방향이 1월 주가 방향에 어긋난 해는 5년밖에 없었고, 그것도 베트남 전쟁, 9ㆍ11 테러등 예측불가능한 상황이 전개됐을 때 뿐이었다. 이를 `1월 바로미터`라고 부른다. 올해 1월 동안 다우존스 지수는 34.15 포인트(0.3%), 나스닥 지수는 62.78 포인트(3.1%), S&P 500 지수는 19.21 포인트(1.7%) 올랐다. 1월 바로미터의 이론에 의하면 올해 뉴욕 증시는 지난해와 같은 큰 폭의 상승은 아니지만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5영업일 동안에 다우존스 지수는 0.9%, 나스닥 지수는 2.7% 각각 하락, 두지수 모두 2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S&P 지수도 0.9% 하락, 9주 상승세에서 물러났다. 대체적으로 뉴욕 증시 전반에 상승 무드가 있기 때문에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그 폭이 작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주가가 하향 압력을 받는다는 것은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인식에 근거한다. 지난해 3월 이라크 전쟁 이후에 전쟁이 조기에 종결하고, 미국 경제에 완연한 회복세가 보이면서 뉴욕 증시는 빠른 시일에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다. 다우존스 지수는 이 기간에 30%, 나스닥 지수는 50% 가까이 올라 주가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쉬지 않고 달려왔다. 따라서 이젠 악재를 소화할 시기가 됐다는 것이다. S&P 500 종목의 주가 수익률(PER)은 지금 18배로 증가했다. 지난 76년 이래 S&P 500의 PER이 12.1이었던 것에 비하면 지금의 주가는 엄청나게 부풀어 있다. 뉴욕 증시의 거품론이 제기됐던 2000년초의 상황이 다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다우존스 지수를 기준으로 할 때 주가는 10% 하락한 9,400 포인트선까지 조정이 필요하다는 애널리스트도 있다. 이번주 뉴욕 증시의 초점은 거시지표다. 특히 6일 발표되는 1월 고용통계는 `일자리 없는 회복`이 지속되는지 여부를 판명할 예정이기 때문에 월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월가에선 대체적으로 실업률이 5.7%로 전달과 같을 것으로 보지만, 골드만 삭스는 오히려 5.8%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자리 창출 건수는 17만명으로 기대폭이 높다.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실업률이 올라가는 것은 계절적으로 취업 희망자가 늘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엔 새로 생긴 일자리가 1,000개에 불과해 뉴욕 증시를 실망시킨 바있다. 지난주에 4ㆍ4분기 미국의 성장률이 4%에 머물렀다는 뉴스는 미국 경제 회복력에 많은 의문을 자아냈다. 3ㆍ4분기 성장률 8.2%가 전재 직후 수요가 급증하면서 나타난 현상에 불과하며, 미국 경제의 회복속도가 그다지 빠르지 못하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1월 공급관리협회(ISM) 지수, 12월 공장주문등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지표들이다. 기업 분기실적 발표는 뜸하지만 월가의 관심은 3일 발표되는 시스코의 분기실적에 맞춰져 있다. 최근 기술주가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있긴 하지만 기업 실적이 주가를 받쳐주었기 때문에 시스코의 실적이 향후 나스닥 지수 변동에 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인터내셔널 페이퍼 ▲콜게이트 ▲올스테이트 ▲노스롭 그루먼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또 지난주 공개시장 위원회(FOMC)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간부들의 연설도 월가의 관심사항이다. 3일에는 마이클 모스크 시카고 총재, 4일 수전 비어스 이사, 5일 벤 버낸키 이사의 연설이 있다. 이들의 발언은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을 벗어나지 않지만, FRB의 기조를 읽는데 도움이 된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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