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칼텍스정유가 신규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칼텍스정유는 최근 군장(군산ㆍ장항)산업단지에 LNG(액화천연가스)생산기지 건설 부지를 확보, LNG 직도입을 통한 전력 및 도시가스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에 매입한 부지는 총 79만6,371㎡(약24만평)로 LG전자(33만8,579㎡)와 LG산전(45만7,792㎡)이 신규공장 설립용도로 확보하고 있던 곳이다. 매입대금은 각각 LG전자 392억원, LG산전 472억원으로 총 864억원에 달한다. LG칼텍스정유는 부지가 확보됐고 LNG구매선도 사실상 확정한 만큼 산업자원부의 최종 승인을 받는 즉시 착공에 들어가 2007년 10월까지 14만㎘급(6만3,000톤) 지상식 LNG 저장탱크 및 기화공장 등 LNG터미널 3기를 짓고 2008부터 연간 150만톤의 LNG를 직도입 할 계획이다. 군장 산업단지에 비축될 LNG는 가스공사와 스와핑(물량교환)을 통해 활용된다. 자체적으로 배관망을 두거나 임대하지 않고 LG칼텍스정유는 군장생산기지에 비축한 물량만큼 가스공사의 여수 기지에서 공급 받아 자체수요와 LG파워ㆍLG에너지의 수요를 충족하고 가스공사는 군장생산기지를 이용해 GM대우차 공장이 위치한 군산산업단지에 LNG를 공급할 계획이다. LNG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LG칼텍스정유는 연내 석유정제 고도화설비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2~3년내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설비에 총 1조6,000억원 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동수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회사는 그 동안 설비고도화를 위해 적절한 투자 시기를 기다려 왔다”며 “지금이 적기로 판단돼 조기 완공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유업계에서 고도화 설비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벙커C유를 재처리해 휘발유ㆍ등유ㆍ경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장치다. 벙커C유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전체 석유제품의 약 50%를 차지할 정도로 많지만, 가격은 원유보다 낮다. LG칼텍스정유가 고도화설비 투자를 서두르는 것은 지난해 고유가와 수출증가에 따른 정유업계의 초호황에도 불구하고 생산능력에 비해 고도화설비 비율이 낮아 상대적으로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같이 중질유와 경질유의 가격이 디커플링을 나타내는 경우 고도화설비 비율이 낮은 정유업체는 값비싼 경질유의 비중이 높아 수익성이 경쟁사에 비해 떨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LG칼텍스정유의 신규사업 진출은 에너지ㆍ서비스 전문그룹으로 탄생한 GS그룹의 기본 ??향과 일치한다”며 “향후 진행될 가스공사 민영화를 포함한 가스산업 구조개편을 대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칼텍스정유는 오는 3월31일 주주총회를 거쳐 사명을 GS칼텍스로 바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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