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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대기업 올 56조 투자] 반도체등 주력업종 투자주도
입력2004-01-19 00:00:00
수정
2004.01.19 00:00:00
문성진 기자
기업들이 올해 투자를 지난해보다 크게 늘린 것은 글로벌 경기 회복기 등을 겨냥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서두르겠다는 의미다. 특히 올해 투자증가율 17.1%는 지난 2000년(24.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주목된다.
주요 내용에서도 기업들은 R&D부문 투자 금액을 지난해 보다 31.5% 늘려 잡았다. 기존설비 확장을 위한 투자 역시 작년보다 35.7%나 늘려잡았다.
전경련은 올해 대기업의 투자 확대는
▲올해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예상되고
▲국내외 경제심리 불안이 해소된 데다
▲수출주력 업종의 대대적인 투자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임상혁 전경련 경제조사실 차장은 “올해는 수출은 물론, 내수에서도 본격적인 경기상승이 기대된다”며 “반도체ㆍTFT-LCD 등 주력업종이 주도하는 투자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투자양극화` 심화= 이번 조사에서도 대기업 중심의 투자편중 현상이 두드러져 `부익부 빈익빈에 따른 투자양극화`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는 모습이었다.
올해 600대 기업 투자계획에서 30대 기업집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80.5%이며, 1~5대 기업집단은 지난해 보다 22.8% 투자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전경련의 투자계획 조사에는 투자규모 4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과 금융ㆍ서비스업종이 빠져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전체 산업의 투자증가율은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3ㆍ4분기까지 국민계정상 투자금액은 1.2%감소했으나, 전경련이 집계한 매출 3,000억원이상 600대 기업의 투자금액은 12.4% 늘었다.
◇“친기업 환경 조성을”= 기업들은 투자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로
▲정책불안요인 해소
▲안정적 성장기조 유지
▲내수진작 및 수출지원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등을 주문했다.
전경련은 우선 대선자금 수사를 조기종결해 정치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고 투자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향후 5년간은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과 선진경제로의 진입을 위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위주의 정책기조를 유지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민간소비 진작을 통해 기업투자와 소득이 증가하고 소비증가로 이어지는 경기의 선순환구조를 유도하고, 기업에 부담을 주고 국가경쟁력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를 과감하게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철 전경련 경제조사실장은 “이번 조사결과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의지가 확인된 만큼, 계획된 투자가 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뒷받침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성진기자, 임석훈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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