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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까방 고의부도 의혹 증폭

꼬까방 고의부도 의혹 증폭표태곤대표 3형제 부도직전 지분 매각 허위 입접계약으로 10억원 빼돌려 잠적 꼬까방 대표인 표태곤씨 등 삼형제가 운영하던 회사의 돈을 빼돌리고 잇따라 고의부도를 낸 후 잠적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 28일 사건관계자들에 따르면 표태곤(장남)씨는 꼬까방이 지난 12일 부도처리되기 직전에 허위 매장계약으로 40여명으로부터 10억원이 넘는 돈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꼬까방이 입점계약을 했다고 속인 곳은 뉴코아 평촌점·삼성홈프러스·애경백화점·행복한 세상 등 10여곳이다. 특히 유통점 하나를 놓고 이중, 삼중계약까지 맺은 사례가 10건이나 된다. 현재 밝혀진 피해사례는 수도권에만 40여건에 달하고 있어 전국적으로는 피해규모가 클 것으로 보인다. 표 사장은 또 코스닥 등록을 내세우며 부도 직전 자기 지분을 집중 매각, 미리 부도를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31일 56억원의 유상증자를 해놓고 12일 6,000만원이 없어 부도처리해 업계의 의심을 받고 있다. 7월 말 1억원을 주고 표 사장으로부터 5만주를 매입한 A씨는 『표 사장이 올해 안에 코스닥 등록을 할 예정이라며 등록 전 주가를 두세번 띄울 텐데 그때 물량을 털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사라』고 권유했다고 말했다. 특히 채권단이 부도 4일 전인 8월8일 2억원의 어음을 대신 갚아주며 부도를 막으려 했으나 표 사장은 11일 수금대금 4,100만원을 착복한 뒤 12일 꼬까방 상표권을 제3자에게 명의이전한 후 잠적했다. 표 사장은 자신의 승용차마저 렌트카를 이용하는 등 회사건물과 공장 등을 모두 임대해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꼬까방 부도에 앞서 표태곤씨의 동생인 표양권(다섯째·꼬까방 과장 겸임)씨가 운영하는 한송유통이 7월 말에, 표진갑씨(둘째)가 대표로 있는 비더블유텍(3시장업체)이 8월 초에 잇따라 부도가 났다. 익명을 요구한 꼬까방의 한 직원은 『현재 이들 삼형제가 회사 고위 간부들과 수시로 연락을 하며 재고물량 처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꼬까방은 90년 설립된 유아용품 제조업체로 지난해 234억원의 매출과 9,8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중견 의류업체다. 전국에 190여개의 협력업체와 500여개의 유통점을 갖고 있다. 7월 말 현재 어음발행액 160억원을 포함 총 부채는 300억원이 넘는다. 이규진기자SKY@SED.CO.KR 입력시간 2000/08/28 18:2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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