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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현장르포 '북동리 여름이야기'
입력2000-08-23 00:00:00
수정
2000.08.23 00:00:00
문성진 기자
KBS1, 현장르포 '북동리 여름이야기'"물장구 치며 미래의 꿈 키워요"
「진달래 먹고/물장구 치고/다람쥐 좇던 어린 시절/눈사람처럼 커지고 싶던 /그 마음 내 마음…」
70년대 인기가수 이용복의 이 노래는 60~70년대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에게 언제나 아름다운 추억을 일깨워주지만, 요즘 도시 어린이들은 도무지 무슨 소린지 어리둥절 할 것같다.
하지만 강원도 정선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 거리, 가로등 하나 없는 산골의 북동 분교 아이들은 도시 아이들과 다르다.
이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냇가에서 가재 잡고, 동산에 올라 산딸기와 돌배를 따면서 눈사람처럼 커다란 꿈을 키우고 있다.
통나무로 만든 학교 건물에 수업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학교종, 컴퓨터와 TV를 이용한 화상수업도 어색한듯 하지만 조화로운 풍경이다. KBS 1TV 「현장르포 제3지대」는 첨단과 추억이 공존하는 산골의 교육현장을 찾았다. 「북동리의 여름이야기」 24일 밤 12시30분 방송.
북동 분교는 전교생 9명에 부부 교사 2명이 함께 생활하는 작은 학교다. 과외도 없고 장난감도 없고 비디오도 없는 산골.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즐겁기만 하다.
단지 도둑을 빨리 잡고 싶어 경찰이 되겠다는 형용이, 「어린 왕자」라는 별명의 창용이, 머리 염색을 하고 손톱엔 봉숭아 물을 들인 멋쟁이 미애, 한글 워드 프로세서 검정 자격증 시험까지 치른 컴퓨터 박사 수진이.
아이들은 저마다 소중한 꿈을 키우면서 해맑게 자라고 있다.
방학이 시작되자 아이들이 바빠졌다. 북동리의 8월은 마을의 주업인 고랭지배추 수확기. 어린이들의 고사리 손도 농번기엔 큰 힘이 된다. 4살짜리 다진이까지 일손을 거들겠다고 제 키만한(?) 배추를 들고 나선다.
도시로 전학 갔다가 6개월만에 다시 돌아온 우영이는 번잡스럽고 정이 메마른 도시엔 다시 가기 싫단다. 학교 앞 실개천을 유유히 헤엄치는 쉬리와 벗하면서, 첨단의 컴퓨터 교육도 함께 누리는 아이들. 북동의 꿈나무들은 그래서 이 산골이 좋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
입력시간 2000/08/2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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