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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기은' 구상 실현 가능성은
입력2011-06-15 18:00:35
수정
2011.06.15 18:00:35
姜회장 이달초 企銀측과 접촉<br>정권말… 추동력 발휘 힘들어<br>당사자들도 확대해석에 경계
정부가 산은금융지주의 우리금융지주 입찰을 배제한 지난 14일 오후. 잔뜩 굳은 얼굴의 강만수(사진) 산은지주 회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뜻밖의 발언을 꺼냈다. 강 회장은 "비공식적으로 기업은행 측에 확인해도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간) 합병을 최선의 선택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대부분은 강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을 지극히 원론적인 수준으로만 치부했다.
하지만 실상 강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어느 정도 '진심'을 담은 것으로 밝혀졌다. 강 회장이 이달 초 기업은행 임원과 두 은행 간 합병을 얘기했던 것으로 15일 확인된 탓이다.
강 회장은 이달 초 시내 모처에서 우연히 기은 부행장을 만났다. 서로 약속을 잡고 만난 것이 아니라 다른 일정으로 갔다가 마주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산은과 기은의 합병이 어떠냐 같은 말들이 오갔다. 강 회장이 언급한 기은 측 확인은 이 만남을 두고 한 것으로 해석된다.
산은지주의 한 관계자는 "기은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해줄 수 없지만 이달 초에 회장이 기은 측 인사를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강 회장이 기은을 포함해 우체국ㆍ외환은행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민영화 작업을 검토하지 않았겠느냐고 보고 있다.
물론 이 같은 구상이 현실화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우리금융 입찰 과정에서 볼 수 있듯이 정권 말기에 금융회사 간 합병작업이 추동력을 발휘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당사자인 산은과 기은 쪽도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산은의 한 고위관계자는 "만남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민영화 문제로 국내 모든 은행을 검토했었다"고 설명했다.
합병 대상으로 거론된 기은도 마찬가지다. 기은의 한 관계자는 "기은은 중소기업 지원전문 은행인데 산은 민영화에 구색 맞추기용으로 언급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산은과 기은은 서로 역할과 임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감독당국의 한 관계자는 "강 회장이 말을 꺼내니 예우 차원에서 기은이 원론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 아니겠느냐"며 "두 은행 모두 특별법으로 관리되고 있어 합병하는 게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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