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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 아우르는 초대형 물류사 탄생
입력2008-01-17 17:59:37
수정
2008.01.17 17:59:37
항공물류 연계 시너지 효과로 대한항공과 격차 줄여 나갈듯<br>택배·렌터카사업도 한층 탄력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한통운 인수는 육상운송-항만하역-항공물류를 아우르는 초대형 종합물류기업의 탄생을 의미한다.
당장 육상운송과 항만하역 부문에서 1위로 올라서면서 아시아나항공의 항공물류와 연계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택배사업 부문에서도 현대택배와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이고 이미 1위를 달리고 있는 렌터카사업은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됨으로써 금호고속과 한국복합물류가 담당해온 육상운송과 3자물류(TPL)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항만하역과 택배사업을 새로 추가하면서 물류 전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과 한국복합물류ㆍ금호렌터카 등 계열사를 통해 1조5,000억원대의 물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약 9,500억원의 화물운송 매출을 기록했고 한국복합물류와 금호렌터카가 각각 3,000억원과 2,5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여기에 대한통운의 지난해 매출 1조6,000억원을 합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물류 관련 매출은 3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이는 경쟁사인 한진그룹이 대한항공과 한진을 통해 올린 물류매출을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계 순위가 역전된 데 이어 물류 부문에서도 한진그룹을 거의 따라잡은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대한통운의 육상운송 및 포워딩 사업과 연계해 3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대한항공과의 항공화물 취급액 격차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통운의 육상운송 매출 역시 금호타이어와 금호석유화학 등 계열사의 유통물량 흡수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 물류회사인 한국복합물류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TPL 사업 역시 대한통운의 가세로 한솔CSNㆍCJ GLS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택배와 렌터카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해 1억2,000만상자가량의 물량을 취급한 대한통운택배는 현대택배ㆍCJ GLS와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소비재 부문이 없어 당장 택배 물량이 늘어나지 않지만 한국복합물류가 확보하고 있는 경기도 군포, 전남 장성, 경남 양산 등 3개 물류기지를 택배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밖에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는 렌터카 사업은 대한통운렌터카 사업을 흡수하게 되면 2위업체인 에이비스렌터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게 된다. 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택시와 고속버스 사업으로 시작해 항공업에까지 진출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육상운송과 항만하역ㆍ택배에 이르기까지 물류 전 분야에 걸쳐 수평계열화를 이루게 됐다”면서 “건설ㆍ타이어ㆍ석유화학 등 계열사의 해외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면 대한통운이 국내 1위 물류기업을 넘어 글로벌 물류회사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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