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에서 계산하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당신 앞으로 끼어들었다. 어떻게 하겠는가. 그를 한쪽으로 밀어낸다면 당신은 공격적인 분노성향을 지닌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두려워서 아무 내색도 하지 않으면 수동적인 분노 성향을, 직접적 신체접촉은 아니라도 표정 등을 통해 그에게 불쾌감을 표현한다면 수동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분노성향은 화(火)를 다루는 습관적인 방식을 말한다. 화는 잘 활용하면 우리의 삶을 활기를 주지만 잘못 활용하면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삶에도 돌이킬 수 없는 악영향을 끼친다. 책은 화의 겉과 속, 처음과 끝을 탐구한 심리분석서이며 화를 발전적으로 승화시키는 방법을 안내하는 심리 치료서다. 화가 우리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우리 내면의 깊은 곳을 관찰한다. 동시에 "나는 왜 화를 못 내지?" 혹은 "좀 참았어 했는데"하며 화 때문에 후회하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명쾌한 해법을 제공한다. 저자는 사람들의 화내는 방식을 공격적, 수동적, 수동 공격적, 투영 공격적 등 네가지로 유형화해 분석하고 긍정적인 분노 성향으로 승화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화와 건강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은 그것이 다른 감정들과 마찬가지로 삶의 정상적인 일부라는 점을 이해한다. 화가 나는데도 그냥 잠을 청하는 것은 한밤중에 화재경보기가 울렸는데도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잠자리에 드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건강한 화가 어떤 것인지 배운 다음에는 분노성향의 근원을 찾고, 병적인 분노성향 뒤에 숨은 감정을 알아내는 방법을 설명한다. 저자는 나아가 상대의 화를 존중하고, 화를 버리는 방법(용서)도 익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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