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여성시대, 우리가 연다] LG ‘性域없는 승진문화’ 경영 새지평

성과위주 인사시스템으로 편견 점차 사라져<BR>그룹내 여성 임원 9명…女風 갈수록 확산


LG그룹이 여성 고용평등에서 한 차원 더 나아가 승진의 평등을 확대하면서 산업계 우먼파워의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중 우먼파워가 가장 강한 LG CNS의 설금희(칠판 앞) 상무가 직원들과 전략회의에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LG그룹은 흔히들 재계에서 우먼 파워를 주도하는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그룹내 모든 계열사들의 인사제도에서 금녀의 벽을 과감히 깨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간판급 스타간부를 배출시켜 기업 경영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을 정도다. ◇스타 여성 직원 만든다=LG그룹의 여성고용정책의 특징은 ‘스타’를 만드는 것. 그동안 국내 많은 기업들이 남녀평등을 외치며 여성들에 대한 고용의 문을 넓히고 있지만 입사의 기회가 증가한 것에 비해 승진의 기회는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이에 반해 LG그룹은 최근 고용의 평등뿐 아니라 승진의 평등문화 확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마디로 LG를 대표할 수 있는 여성 간판 스타를 키워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LG그룹내에선 최근 여성의 임원 진출 바람이 불면서 현재 9명의 여성이 임원의 명패를 달았다. 특히 이중 3명은 올해 승진의 영예를 안았을 정도로 그룹내 여풍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의 경우 지난 2001년 1호 여성 임원을 배출한 이후 꾸준히 여성들의 승진 기회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임원진에 여성이 들어오자 여성 특유의 감수성과 꼼꼼함으로 사내에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2001년 상무의 직함을 달며 이 회사의 첫 여성 임원이 된 김진 LG전자 MC디자인연구소장은 업계보다 한 발 앞선 디자인 감각으로 LG전자의 휴대폰을 세계적인 상품으로 만든 공신중 한 명으로 꼽힐 정도다. 지난 83년 입사해 채 20년도 안돼 고속 승진을 한 그는 지난 98년 ‘아파 프리’ 휴대폰으로 ‘굿디자인전’에서 대통령상을 받기도 한 업계의 실력자. 김 소장은 “이젠 회사내에서 남녀의 구분을 두는 벽은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여성이라는 편견없이 성과만으로 승진이 결정되는 사내에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사내 분위기를 전했다. 첨단과학분야에서도 LG의 여풍은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LG생명과학은 지난해 임원 승진자 명단에 김애리 상무를 포함시켜 눈길을 모았다. LG그룹내 어느 기업들보다도 앞선 두뇌들의 경쟁이 요구되는 생명공학업종에서도 여성 브레인의 파워가 입증된 것이다. 더구나 이 회사에는 전체 임직원중 여성이 20%이상을 넘어서 250여명에 달할 정도다. 이는 여성들의 경쟁력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 이 회사 관계자는 “사내 여성 인력중 50~60%에 달하는 130명이 석ㆍ박사급의 뛰어난 두뇌”라며 “이들은 특히 각자 전문분야의 자격증을 갖고 있을 정도로 높은 기술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풍, 능력으로 평가받는다=최근 산업계 여성진출을 놓고 일각에선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경우도 있다. 소위 ‘남녀평등’이라는 명분으로 남성의 고용이 역차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LG그룹의 여류(女流)를 보면 이 같은 시각이 편견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정보통신 부문의 핵심계열사인 LG CNC만 해도 전체 임직원 5,800명 중 여성은 1,200명에 달해 20%를 훌쩍 넘어섰다. 더구나 이들중 15%인 350명은 과장 이상의 중간관리자다. 이는 이 회사의 우먼파워가 단순히 여성 우대 티켓을 받아 무임승차한 것이 아니라 능력과 성과로 인정받고 있는 핵심 인력임을 반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 CNC는 지난 2001년 정보통신업계 최초의 여성 임원을 발탁했으며 지난해와 올해에도 잇따라 여성 임원을 선임하는 등 여성을 중용하고 있다. LG그룹에서 두번째로 여성 임원 승진의 테이프를 끊었던 윤여순 LG경영개발원 인화원 상무 역시 업계의 우먼파워가 실력에 따른 것임을 보여준다. 그는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에서 교육공학 박사를 취득한 이후 귀국해 지난 90년대 불어닥치기 시작한 사이버교육분야의 기틀을 닦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이제 기업내 남녀평등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요건이 됐다”며 “보다 뛰어난 여성 두뇌 발굴에 전계열사들이 온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