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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전염되면 어쩌나" 3·4은행 고객 조마조마

■ SBI저축銀, 계열사 합병 추진

동의 없이 진행해 논란 커질 듯

HK저축銀도 계열사 통합 검토


'부실 공룡' SBI저축은행이 계열사와의 합병을 추진하는 가운데 그나마 사정이 나은 계열사 SBI3·4의 상품에 가입했던 고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은행별 건전성 지표를 따져보고 고객이 됐는데 갑작스럽게 합쳐졌다가 부실이라도 나면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실 전염'에 대한 우려인데 개별 예금 고객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는 합병 추진이 온당하느냐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24일 SBI홀딩스는 최근 공시를 통해 산하 은행(SBI2·3·4)을 SBI저축은행과 합병하는 등 조직 개편에 대해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고객들이 좌불안석의 처지에 놓였다.

건전성 지표를 따져보고 그나마 우량한 계열 은행을 선별해 예·적금 상품에 가입했는데 부실 계열사와 합쳐진다는 데 대해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 또 개별 법인으로 취급돼 계열 은행에 분산 예치해도 예금자 보호 대상으로 총 2억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는데 합쳐지면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사실도 못마땅한 상황이다.

SBI저축은행에 따르면 SBI, SBI2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각각 -7.12%, -7.96%로 계열사 SBI3(7.63%), SBI4(5.12%)에 비해 높다. SBI3, SBI4의 당기순손실도 220억원, 162억원으로 SBI(-1,372억원), SBI2(-930억원)에 비해 적자 규모가 적은 편이다. 누가 봐도 SBI, SBI2보다 계열사인 SBI3·4가 사정이 나은 상황이다.

해당 저축은행 고객 임수영(29)씨는 "자산 건전성을 따져보고 골라서 적금에 가입했는데 갑자기 합쳐진다는 소식을 듣고 적잖이 당황했다"면서 "최근 연 4.6%의 적금을 가입하라는 문자도 못 미더운 데다 현재 가입한 상품도 깨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SBI홀딩스와 금융당국은 SBI저축은행이 이달 말 있을 3,4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통해 BIS 비율이 SBI·SBI2는 7% 이상, SBI3·4는 10% 이상 될 것이라 예상하지만 고객의 불안은 쉽사리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BI3·4와 거래하는 고객은 지난해 말 기준 총 16만여명이다.

한편 업계 2위 HK저축은행도 자회사 부산HK저축은행과 통합작업을 준비 중이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비용 비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사회 의결과 금감원 승인 등을 거쳐 올 상반기 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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