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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측근 서정우변호사 긴급체포
입력2003-12-08 00:00:00
수정
2003.12.08 00:00:00
오철수 기자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가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수사의 칼날을 본격적으로 들이대기 시작했다. 검찰은 8일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후보 개인후원회(일명 부국팀) 부회장 겸 법률고문을 지낸 서정우 변호사를 긴급체포한데 이어 서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 광장 사무실과 경기 성남시 분당 서 변호사 자택 등 2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회창측 대선자금 본격수사=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대선 직전인 지난해 11월께 2개 이상의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직접 받은 혐의로 서 변호사를 이날 오전 11시께 자택에서 긴급체포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서 변호사가 일부 기업으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100억원 이상의 돈을 불법 모금해 후원금 영수증 발행이나 회계처리를 하지 않고 대선자금으로 사용한 구체적인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서 변호사를 상대로 기업들로부터 수백 억원 대의 불법 대선자금을 직접 받아 한나라당 또는 대선후보 사조직 등에 전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 관계자는 “서 변호사 등이 모은 대선자금이 `상당한` 규모에 이른다”며 “과거 `세풍` 사건에 연루됐던 이석희씨나 이회성씨 등과 똑같은 역할을 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서 변호사에 대한 조사에서 혐의가 확인되면 이회창 전 총재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신중하게 검토할 방침이며 필요시 이 전 총재의 소환 여부도 검토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간 한나라당 계좌추적과 기업체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 한나라당이 받은 대선자금 규모가 `SK비자금` 100억원을 포함해 700억∼800억원 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불법 대선자금 규모를 파악 중이다.
검찰은 서 변호사에 대해 혐의가 확인 대는 대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조만간 부국팀 회장을 지낸 이정락 변호사 등 부국팀 관계자들도 필요시 차례로 소환, 서 변호사와의 공모 여부 및 불법 수수한 대선자금의 규모와 사용처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썬앤문 비자금도 집중추적= 검찰은 또 이날 오후 한나라당 S의원에게 `썬앤문 비자금` 2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홍기훈 N제약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홍씨를 상대로 지난 대선때 김성래(여ㆍ구속) 전 썬앤문 부회장의 운전기사에게서 돈 세탁된 현금 2억원을 건네 받아 이를 한나라당 S의원에게 전달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썬앤문 비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주중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 전 실장이 대선때 썬앤문측으로부터 1억원을 대선자금으로 건네 받아 노무현 후보 대선캠프에 전달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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