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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16일(현지시간) 발생한 미국 역사상 최악의 교내 총격사건의 용의자가 재미교포로 확인돼 미국 내 교민사회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 버지니아 경찰당국은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범인을 포함해 33명이 숨지고 29명이 부상한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의 용의자가 조승희(23ㆍ영문학과)라고 공식 발표했다. 조씨는 초등 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 간 영주권자로 한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문학과 4학년인 조씨는 버지니아주 센터빌에 주소지를 두고 있지만 이 학교 하퍼 홀 기숙사에서 거주해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조씨는 지난 3월 구입한 9mm 권총 등을 가지고 이 학교 기숙사와 노리스홀 등에서 총기를 난사해 30여명을 사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참사를 일으킨 것으로 경찰은 잠정 결론지었다. 경찰은 또 노리스홀에서 범인이 사용한 권총 두 자루를 수거해 정밀 검사를 벌인 결과, 이들 권총이 기숙사 총격에도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이번 사건은 동일범의 단독범행인 것으로 결론지었다 사상 최악의 총격사건 범인의 신원이 한국인으로 확인되자 외교통상부는 이 날 저녁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현지 수사당국의 수사현황을 수시로 점검하는 등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정부 청사에서 가진 긴급 브리핑을 통해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 조승희씨로 확인된 데 대해 “"정부는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경악과 충격을 표하는 바”라며 “다시 한번 희생자와 유족, 국민들에 대해 위로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국장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우리 교민의 안전 대책을 수립하고 전 미국 공관 및 한인 사회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긴밀히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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