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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 방화참사] 현장 쓰레기더미서 시신일부 발견
입력2003-02-25 00:00:00
수정
2003.02.25 00:00:00
대구지하철 방화참사 현장에서 수거한 쓰레기더미에서 희생자의 시신 일부로 보이는 오른쪽 손목뼈, 복숭아뼈 2조각 등이 나와 사고수습이 겉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특히 실종자 유가족 등은 대구시의 사고수습과정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전면적인 재조사를 요구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25일 사고현장에서 수거한 쓰레기더미가 보관돼 있는 안심차량기지(대구시 동구)를 수색한 결과 희생자의 시신 일부로 보이는 오른쪽 손목뼈와 복숭아뼈 2조각 등을 찾아 내는 한편 희생자의 유품으로 보이는 안경, 옷가지, 시계 등 30여가지 유류품을 수거했다.
경찰은 발굴한 시신 일부가 사고당시 희생자들의 것으로 보고 정확한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기지창에 보관된 쓰레기더미 전체를 조사를 하고 있다.
이 쓰레기더미는 대구지하철공사가 사고이틀날인 지난 19일 사고 현장인 중앙로역 일대를 물청소하기 전에 300포대 20톤 분량 쓰레기를 수거해 트레일러 2대에 실어 월배차량기지에 보관해 오다가 20~21일 이틀동안 안심차량기지로 옮겨온 것이다.
이에 따라 실종자 가족 등 시민사회단체 대책위원회는 “사고대책본부와 경찰이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고 서둘러 현장을 정리해 피해자 유류품과 당시 정황이 사라진 만큼 이를 주도한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며 대구시와 지하철공사를 상대로 `사고현장 및 유류물훼손 금지 가처분 신청`을 대구지방법원에 제출했다.
한편 지하철 참사 수사본부는 녹취록 조작이 드러난 지하철공사에 대해서 윤진태 당시 사장 등 간부들도 녹취록 조작에 관련여부를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윤 당시 사장은 경찰조사에서 “24일 아침 경찰조사를 받기 직전, 감사부장이 `테이프내용과 녹취록이 다른 것 같다`는 내용을 보고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1080호 전동차 운전자 최모씨가 사고직후 잠적한 11시간 동안 지하철공사 직원 8명과 만남을 통해 조직적인 사고조작 여부에 대해서도 집중수사하고 있다.
대구지검은 이날 구속영장이 신청된 10명 가운데 방화피의자 김모씨 등 7명을 구속하고 1079호 전동차 기관사, 종합사령실장, 중앙로 역무원 등 3명에 대해서는 과실 여부가 불분명하다며 경찰에 재수사토록 지휘했다.
한편 전동차내 시신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집단사망자관리단은 이날 90%정도 시신 수습작업을 마친 결과 128구의 미확인 시신을 발굴(24일 발굴된 76구 포함), 현재까지 사망자는 182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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