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쿠시마 제 1원전 1호기가 폭발해 세슘을 비롯한 대규모 방사능이 유출된 것은 지진의 직접 영향 때문이 아니라 지진으로 인한 전력 공급 차질로 냉각 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노심용해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노심용해란 원자로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노심이 녹는 현상이다. 노심은 원자로 중심부로 우라늄 원자핵이 핵분열 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얻는 부분이다. 보통 핵연료가 분열하면 원자로 내부 온도가 1090~2760℃ 까지 올라가고 방사능 물질이 방출되는데 원자로가 정상적으로 가동될 경우 용기 안으로 냉각수가 공급되면서 온도를 낮추고 방사능 물질도 배출되지 않는다. 하지만 냉각장치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 원자로 내부 온도는 3,000℃ 이상으로 급상승하고 원자로에 봉인된 보호용기가 녹아버린다. 이번 사고도 지진으로 전력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는 바람에 냉각수 공급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보호용기가 녹아 내리면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핵연료가 격납용기 밖으로 흘러나왔고 핵연료 안에 포함돼 있던 물이 증발되면서 방사능을 대기에 방출했다. 일본에서 노심용해가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이번 방사능 유출 정도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정한 0~7단계중 중간인 4단계에 해당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방사능 물질이 상당량으로 배출된 경우에 해당한다. 세슘이란. 세슘 : 세슘은 우라늄 핵분열 과정에서 얻어지는 물질로 이번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인근 지역에서 검출됐으며 과거 체르노빌 원전 사고때도 누출됐던 방사능 물질이다. 세슘은 자연상태에서는 존재하지 않은 인공원소다. 강력한 감마선으로 암세포를 죽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암 치료 등에 사용되지만 정상세포가 세슘에 노출되면 역으로 암을 유발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