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中통신시장 발판 마련

머독 中통신시장 발판 마련

뉴스코프社, 차이나넷콤 지분 인수

루퍼트 머독이 중국 통신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프가 중국 관영 통신업체인 차이나넷콤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오랫동안 중국 진출을 모색해온 뉴스코프는 이번 투자로 비디오 프로그램, 스포츠 및 상호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공급업체로 성장하는데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고 FT는 평가했다.

중국 장쩌민(江澤民) 대통령의 아들 장미엔헝(江綿恒)이 지원하고 있는 차이나넷콤은 중국 17개 도시를 연결하는 8,500km의 광섬유 케이블 고속 네트워크를 운영, 중국내에서 가장 앞서가는 통신 기반시설을 갖춘 업체. 통신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어 비디오 컨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뉴스코프가 차이나넷콤의 네트워크를 통해 비디오를 배급, 외국인의 참여를 막고있는 중국 케이블 시장에까지 진출을 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뉴스코프가 이번 투자로 중국 정보통신 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장미엔헝과도 친분을 쌓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차이나넷콤은 3억2,500달러의 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뉴스코프, 골드만삭스를 포함한 내ㆍ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지분 12%를 매각했다. 이번 지분 매각이 중국 통신업체에 외국인들의 직접 지분참여를 금지하고 있는 법망을 어떻게 피해갔는지 명확하지는 않으나 차이나넷콤의 홍콩계열사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FT는 전했다.

한편 차이나넷콤의 CEO인 에드워드 티엔은 "업계 및 정부 당국자들의 강한 지원이 없었다면 이번 지분 매각은 성사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원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