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섭(24ㆍSK텔레콤)이 2년만의 정상 복귀를 향해 순항을 시작했다. 김대섭은 9일 경기 김포의 김포씨사이드CC(파72ㆍ6,527m)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시즌 5번째 대회인 제29회 포카리스웨트오픈(총상금 3억원)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3년 이 대회에서 자신의 프로 데뷔 두번째 우승컵을 따냈던 김대섭은 이날 버디 8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3개로 막으며 코스와의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올 시즌 4개 대회에 출전해 3차례 ‘톱10’에 입상한 김대섭은 안창수(33ㆍ애시워스), 국가대표 강성훈(남주고3)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시즌 첫 승 전망을 밝게 했다. 매경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던진 ‘백전노장’ 최상호(50ㆍ빠제로)는 1언더파 71타로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최상호는 16번홀(파4)에서 두 차례 벙커에 빠뜨리며 더블보기를 기록, 앞서 잡은 2개의 버디를 무위로 만들었으나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보태 언더파 스코어를 냈다. 이날 최상호는 30살 아래의 유망주 배상문(20)과 동반 플레이해 눈길을 끌었다. 그의 두 아들은 각각 26세와 23세다. 이번 대회는 예상대로 치열한 세대간 우승전쟁으로 치달았다. 각각 10~30대인 강성훈, 김대섭, 안창수가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40대의 신용진(41ㆍLG패션)도 오후4시 현재 13번홀까지 5언더파를 기록했다. ‘시니어 강자’ 최윤수(56ㆍ던롭)가 4언더파 68타로 상위권에 올랐고 최광수(45ㆍ포포씨), 박부원(40ㆍSD골프)도 3언더파를 치는 등 노장의 우승으로 자극 받은 베테랑과 중견들의 강세가 모처럼 눈에 띄었다. 한편 초청선수 암니틴더 싱(인도)은 최상호ㆍ배상문과 한 조로 편성됐으나 대회에 결장해 빈축을 샀다. 이 바람에 최상호 등은 샷을 할 때마다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고 주최측은 국내 선수들의 출전권을 줄여가며 외국선수 구색 갖추기에 급급하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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