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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농심가, 이웃인데 부담 털어야죠'
입력2005-04-29 14:01:21
수정
2005.04.29 14:01:21
"계속 이웃으로 살아야 하는데 사소한 것은 풀어야죠"
삼성 이건희 회장의 새 집 공사로 인한 소음과 조망권 피해에 대해 농심가(家)에서 소송을 제기하면서 빚어진 양측간 `집 분쟁'이 29일 농심측의 소 취하로 해결된 뒤 농심측의 한강현 변호사가 배경을 설명하면서 전한 말이다.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은 집을 이 회장쪽에 넘기고 근처로 이사가지만 이 회장이 짓고 있는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농심 신춘호 회장과신 회장의 2세인 신동원 대표이사, 신동윤 율촌화학 부사장 등 농심가 사람들이 모여 살고있는 점을 염두에 둔 듯한 말이다.
한 변호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가 삼성측 변호사와도 만나고 삼성과 농심측의 고위 관계자들도 만나 의견을 나누면서 양쪽이 서로의 입장을 진심으로이해했다"면서 "결국 작은 문제는 털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소취하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건희 회장측이 신동익 부회장 집을 사기로 한 것은 부차적 문제"라면서"앞으로 신 부회장은 이사 가더라도 신춘호 회장과 2세들이 이 회장과 계속 이웃으로 살아야 하는데 서먹하게 계속 갈 수는 없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 회장의 새 집은 자신이 살 본채와 딸들이 살기 위한 다른 2채인 것으로 안다"고 전제한 뒤 "본채 외의 집 1채가 당초 신춘호 회장 집의 조망권을 가려서신 회장이 불편해 했고, 특히 신동익 부회장 집이 이 회장 집의 냉.난방 설비 가동을 위한 공조실과 붙어있는 탓에 진동과 소음이 심해 신 부회장이 잠자리를 불편해했었다"며 지난 1, 3월 소송을 제기했던 이유를 털어놨다.
재계 일각에서는 그간 대기업 오너 일가가 집 문제로 다툼을 벌이는 게 세간에좋게 비쳐질 리 만무하다는 점에서 삼성과 농심, 특히 재계리더인 삼성이 내내 부담을 가져왔고 이 때문에 문제가 빨리 풀리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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