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나로호는 발사시각 4시를 17분 정도 남겨놓은 시점에서 카운트다운이 중지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발사추진위원회는 나로호 상단 상태를 점검하던 중 문제가 발생해 나로호 발사를 전격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발사 중지 직후 열린 브리핑에서 "나로호 발사 운용 과정에서 상단부에 있는 추력제어장치에서 이상신호가 발견돼 당일 발사가 어려워졌다"며 "정확한 이상 여부를 파악한 뒤 발사 일정을 다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발사 중지의 원인을 제공한 추력제어장치는 로켓의 화력 방향을 조절하는 부분이다.
발사가 중지된 원인 파악이 신속히 이뤄질 경우 나로호는 일주일 내에 재발사될 수 있다.문제를 빨리 해결하지 못할 경우 발사는 내년으로 미뤄진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이른바 하늘문이 열리는 시간(launching windowㆍ발사 윈도)이 줄어드는데다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발사가 사실상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발사 윈도는 특정 시간에만 가능하다. 위성은 태양에너지를 동력으로 하기 때문에 궤도에 진입한 후 위성의 태양전지판이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봐야 한다. 만약 위성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져 태양에너지를 이용하기 어려워지면 자체 전력 생산량이 줄어 정상 운용이 불가능해진다.
러시아와의 계약에 따르면 나로호 발사는 내년 4월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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