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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美광우병 유통·외식업체 시름

정부가 지난 24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사실상 중단함에 따라 이미 조류독감으로 타격을 입은 유통업체ㆍ외식업체들은 먹거리공포의 파장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농림부가 전날 시중에 유통 중인 쇠뼈ㆍ내장ㆍ척추 등 살코기 이외 부위의 판매를 잠정 중단하도록 조치를 내림에 따라 할인점과 백화점은 이들 제품 뿐만 아니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마트의 경우 성탄절인 25일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의 문의가 쇄도해 미국산 쇠고기를 매장에서 철수시키고 국산 한우와 호주산 쇠고기 비중을 대폭 늘렸다. 또한 매장 곳곳에 안내문을 내걸고 소비자들에게 국산 한우와 호주산 쇠고기는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점을 알리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광우병으로 인한 쇠고기 소비 감소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국산 한우와 호주산 쇠고기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적극 홍보해 매출 하락을 최대한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은 "국내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에 이어 미국에는 광우병까지 발견돼 당분간 육류 소비를 줄일 생각"이라며 "대체육으로 생선과 채소류를 소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류독감 발생 이후 이마트의 닭고기 매출은 전월 대비 30% 이상 감소한 반면 생선육과 돈육 등의 대체육 매출은 10% 가량 늘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조류독감과 광우병 발병 소식에 음식점과 외식업체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 조치로 쇠고기 값?상승과 매출감소가 우려된다며 울상을 지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는 `미국산 쇠고기를 쓰냐`는 소비자들의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한 패밀리 레스토랑 관계자는 "매장마다 `미국산 고기를 쓰는것 니냐`는 문의전화가 수십 통씩 걸려와 곤욕을 치르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질이 좋은 호주산 수입고기를 써 왔지만 손님들에게 일일이 알릴 방법이 없어 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에서 숯불갈비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사장은 "연말 대목에 이런 조류독감과 광우병 같은 일들이 터져 평소의 절반 정도밖에 손님이 들지 않았다"며 "설 명절 이전에 광우병 한파가 잦아들기만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한우 및 수입고기 유통업체의 박모 사장은 "시장에 유통되는 쇠고기의 40%가 미국산인데 수입금지 조치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한달 남짓 후면 설인데 그 때까지 빨리 문제가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홍준석 기자,안길수기자 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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