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브릭스(BRICs)펀드 가운데 가장 수익률이 좋지 않았던 중국 펀드의 단기 수익률이 최근 들어 선전하고 있다. 반면 상반기 좋은 성과를 냈던 브라질ㆍ러시아 펀드 등은 월별 단위로 갈수록 수익률이 악화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중국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6.82%로 국내 출시된 각국 펀드 중 가장 선방했다. 개별 상품으로 봐도 1개월 기준으로 ‘PCA차이나드래곤A쉐어주식A-1ClassA(1.14%)’ ‘SH더드림차이나주식자투자신탁1호(-1.72%)’ ‘봉쥬르차이나주식2종류I(-2.15%)’ ‘KB차이나주식형자(-2.4%)’ 등이 각각 해외 펀드 수익률 상위권에 모처럼 이름을 올려놓았다. 이에 비해 연초 양호한 수익률을 거뒀던 브라질ㆍ라틴, 러시아ㆍ유럽신흥국 펀드들은 계속 수익률이 악화되고 있다. ‘삼성라틴아메리카주식종류형자1_A(-7.06%)’ ‘KB브라질주식형자ClassA(-7.56%)’ ‘우리CS러시아익스플로러주식1ClassA1(-8.64%)’ ‘미래에셋동유럽업종대표주식형자1(-5.34%)’ 등이 대표적인 예다. 3개월 수익률 상위권에는 여전히 브라질ㆍ러시아 펀드가 올라와 있지만 단기 수익률로 갈수록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MENA(중동ㆍ아프리카) 등으로 대체되는 양상이다. 브라질과 러시아 모두 1~2주씩은 번갈아가며 반짝 지수가 상승하기도 하지만 월별로 보면 이미 상승세가 한풀 꺾여 올 초와 같은 무서운 상승세는 더 이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지난 5월 이후 몇 차례 기술적 반등이 있었지만 추세적으로는 이미 하락세로 돌아섰고 러시아 역시 5월 2,5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던 RTS지수가 최근에는 2,100선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수년간 브릭스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았던 인도의 경우 단기수익률이 갈수록 악화되며 1개월 수익률(-16.8%)은 물론, 연초 이후 수익률이 무려 -41.6%로 해외 펀드 중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오재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 성장률 둔화와 무역수지 악화 등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반영된 상황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오 연구원은 “ 중국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가 기조적 약세로 돌아섰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반등시마다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중국의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