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올 초부터 연기금·공제회·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맞춤형 지수 관련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13일까지 기관투자가 20곳 정도를 대상으로 새로운 지수에 대한 의견을 수집한 후 본격적인 맞춤형 지수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맞춤형 지수란 지수 개발 사업자가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지수 스타일·종목 등을 구성해 내놓는 지수를 의미한다. 최근 개별 종목이나 스타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지면서 맞춤형 지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는 "엔터주를 중심으로 한 한류 지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음악·공연·드라마·예능 프로그램 등 국내의 유·무형의 콘텐츠들이 중국·동남아 등지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면서 관련 기업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투자하려는 수요가 생겨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KRX미디어통신·KRX레저엔터테인먼트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관련 기업들로 구성한 지수는 있지만 한류를 키워드로 한 지수는 없다.
거래소 한 고위관계자는 "기관이 필요로 하는 지수를 제시하면 종목구성·산출 방식 등을 다각도에서 검토하고 개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단순히 의견을 청취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사학연금이나 교직원공제회 등에는 '교육지수(가칭)'를 제시하는 등 아이디어를 역으로 제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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