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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4세대 통신시장경쟁에서 '롱텀에볼루션(LTE)'이 '와이브로'에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 시장조사업체인 IHS 아이서플라이는 와이브로가 LTE보다 2~3년 앞서 상용화돼 올해까지는 와이브로 서비스가 이용자가 다소 앞서지만, 내년 이후에는 LTE에 추월 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오는 2014년에는 LTE가입자가 3억310만명으로 와이브로 가입자 3,340만명을 10배 가까이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프랜시스 시데코 IHS 애널리스트는 "와이브로가 LTE보다 앞서 상용화한 이점이 있다"면서 "하지만 세계 주요 이동통신업체들이 잇달아 4세대 기술로 LTE를 선택하고 있어 LTE가 결국 4세대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와이브로 가입자는 지난해 680만명에서 올해 1,490만명으로 증가하지만 LTE 가입자 역시 지난해 70만명에서 올해 1,040만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LTE는 지난해 말 북유럽 지역에서 상용화에 들어가기 시작한 후 올해 40개 업체가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통신시장에서도 LTE 대세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상위권 이동통신업체 가운데 AT&T, 버라이즌, T모바일이 LTE채택에 나서고 있는 반면 스프린트만이 외롭게 와이브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와이브로의 경우 한국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놓고도 정부의 소홀한 대응과 지원 등으로 인해 차세대 통신시장을 선점한다는 기회를 놓치게 됐다"면서 "그나마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업체들이 LTE 기술도 함께 개발해온 것이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두 가지 기술방식에 대한 장비를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 등이 뒤늦게 와이브로 세계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주로 신흥시장 등에 한정돼 글로벌 대세론을 이끌어내기에는 이미 때를 놓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국내 4세대 통신기술에서도 와이브로 보다는 앞다투어 LTE에 집중 투자하는 상황으로 반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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