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단기 급락했던 증시가 기술적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가 대외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기간조정을 거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1,500~1,650선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 우려, 외국인 순매도 등의 악재에도 기업 이익 실적 개선 등 펀더멘털이 견조해 중장기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위험관리에 나서되 매수 시기를 저울질하고 주식형 펀드의 환매는 자제하라”며 “주식연계증권(ELS), 배당주 펀드 등 틈새 상품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사상 최고점 뚫는다= 최근 증시 급락에도 올 하반기 전망은 낙관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경기 모멘텀 둔화와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올 3ㆍ4분기에는 조정을 받겠지만 4ㆍ4분기에는 세계 경기와 정보기술(IT) 모멘텀 회복, 기업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상승 추세로 복귀할 것”이라며 연말 목표 지수로 1,650포인트를 제시했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1,850포인트, 2008년에는 2,400포인트까지 오르며 2,000포인트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국 BNP파리바증권 한국 대표도 “환율 하락세 진정 움직임 등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1,500선까지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승철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3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코스피 지수 1,300선 붕괴를 예상한 김영익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낙관론을 펴고 있다. 김 센터장은 “지난달 증시 급락은 중장기 상승 추세의 조정 과정”이라며 “지금은 우량주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3분기부터는 주식형 펀드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올 지수 범위로는 1,250~1,500선을 예상했다. ◇각자 투자성향부터 파악하라= 재테크 초보자들이 가장 먼저 듣는 말이 자신의 투자 성향이나 목적, 기대 수익률부터 정하라는 것이다. 목표 수익률과 안정성이 반비례한다는 것은 상식이기 때문이다. 특히 급등락 장세에서는 분명한 투자 원칙을 세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별 전략으로 크게 ▦공격적이라면 주식 비중 확대 및 유지 ▦중도적이라면 수익률 방어 ▦보수적이라면 현금 비중 확대 등을 제시하고 있다. 공격적 투자자라면 올 하반기 주가 상승 전망을 감안해 지수가 떨어질 때마다 주식형 펀드 등을 사 들이는 게 좋다. 반면 보수적인 투자자는 추세 상승을 확인할 때까지 자금을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 금융상품에 넣어둬야 한다. 중도적인 투자자는 배당주 등의 안정형 상품이나 적립식 투자 등을 통해 위험을 줄여야 한다. ◇섣부른 환매는 금물= 주가가 오르면 투자하고 떨어지면 돈을 빼는 식의 ‘뒷북치기’ 투자 패턴은 손실만 입을 가능성이 높다. 주가가 급락할수록 환매를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 수탁액은 37조2,280억원(지난달 23일 기준)으로 전달 말보다 오히려 2조5,210억원 늘었다. 많은 투자가들이 증시 급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적립식 펀드의 안정성 부각, 부동산 시장 불안으로 풍부해진 유동성, 장기 투자 활성화 등의 효과에다 하반기 대세 상승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홍래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지수가 급락하면서 대기 중인 투자자들이 많다”며 “2년 이상의 호흡으로 보면 적립식과 거치식 펀드 모두 수익률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틈새 상품을 주목하라= 당분간 주식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주식연계증권(ELS), 실물 펀드 등 파생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ELS는 대부분 주가가 일정 범위 안에서 오르내리면 최소한 원금은 보장되고 5~10% 가량을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유재성 삼성증권 이사는 “적립식 펀드를 환매할 경우 오히려 투자 시점을 놓칠 수 있다”며 “변동성 확대를 고려해 주식과 채권 혼합형 펀드나 ELS 등으로 눈을 돌려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실물 펀드의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판매 중인 실물 펀드은 대개 자산의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면서 실물 워런트에 편입한 원금보존 추구형이다.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면 괜찮다는 얘기다. 다만 단기 변동성을 고려해 투자 비중은 자산의 20% 이하가 적당하다. 주식형 가운데에서는 급락장에서 주가 복원력이 강한 배당주 펀드를 주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전세계 증시의 동반 상승세가 꺾인 게 아닌 만큼 공격적인 투자가라면 해외 펀드도 고려해 볼만하다. 신제요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펀드는 기본적으로 분산투자, 장기투자해야 한다”며 “특정 지역 펀드보다는 여러 지역을 모아 만든 펀드오브펀드에 가입하는 게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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