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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울산에 명실상부한 ‘스타벤쳐’가 탄생했다. 울산시는 최근 벤처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역을 대표할 만한 스타벤처기업으로 ‘덕산 하이메탈㈜’을 선정했다. 올해로 창립 6년째를 맞은 덕산 하이메탈은 짧은 기업 연륜에도 불구, 반도체 패키지용 소재인 ‘솔더볼(Solder Ball)’ 생산과 관련, 국내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관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기업. 이 회사 이준호(사진) 사장은 “엄청나게 보수적인 반도체 시장을 성공적으로 파고들 수 있었던 것은 수요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끊임없는 연구개발 덕택”이라고 설명했다. 덕산하이메탈은 지난 2000년초 회사를 설립한 뒤 무려 3년간의 연구과정을 거쳐 솔더볼 개발에 성공,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덕산의 솔더볼은 기존 다리가 많이 달린 ‘리드 프레임 타입’보다 획기적으로 스페이스를 줄인 반면 높은 메모리를 확보할 수 있는 차세대 반도체 부품. 덕산하이메탈측은 “솔더볼의 생산 기술력이 이미 다른 경쟁사에 비해 2~3년이나 앞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간 생산량도 150억개로 국내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솔더볼의 개당 단가가 2~3년전에 비해 5분의1로 폭락했지만 이 회사는 지난해 103억원의 매출과 41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업계를 놀라게 했다. 기술혁신으로 생산원가를 줄기차게 낮출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덕산하이메탈은 현재 두 가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지난 6월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 9~10월중 등록을 앞두고 국내 대기업들의 합작투자문의가 쇄도하고 있는데다 독일의 모 반도체 그룹에서도 합작을 줄기차게 제의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120억원을 신규 투자한 카메라 휴대폰용 부품인 ‘카메라 모듈’도 곧 양산체제를 갖춘 뒤 본격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준호 사장은 “최종 검토작업이 마무리되는 8월중에 독일업체와 합작 MOU를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며 “해외 시장개척에 획기적인 발판을 마련하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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