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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훈(사진) 삼성카드 사장의 뚝심이 통했다.
삼성카드가 지난해 11월 첫선을 보인 '숫자카드'가 올 카드업계 최고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여세를 모아 삼성카드가 숫자카드 시리즈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는 '삼성카드6'을 출시하며 숫자카드 시리즈의 라인업까지 모두 갖추게 됐다.
지난해 11월 최 사장이 숫자카드 시리즈를 선보일 때만해도 성공을 점치는 시각이 그리 많지 않았다. 카드사들의 유치 경쟁이 워낙 과열된데다 경쟁사인 현대카드의 알파벳 시리즈와 표절시비에 휘말리며 고비를 겪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사장은 우려를 단숨에 날려버렸다. 숫자카드는 출시 1년 만에 지난 12일 기준으로 신규 발매 138만좌를 기록, 올해 최고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카드 신규 모집이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숫자카드의 위력이 짐작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숫자카드에 힘입어 체크카드를 제외한 신용카드 부문에서 올해 업계 2위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숫자카드의 성공은 고객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카드 시장에 대한 최 사장의 통찰력이 밑거름이 됐다. 최 사장은 카드 주력 소비계층과 소비처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카드별로 목표 고객을 세분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령대별, 라이프 스타일별로 맞춤형 숫자카드 상품을 출시했던 전략이 적중했다. 복잡한 카드 이름 없이 카드혜택 및 대상고객에 따라 숫자로 구분하는 '단순 미학'에도 고객들이 호응을 보냈다.
최 사장은 "고객들에게 가장 솔직하고 실용적인 브랜드를 만들어보자는 상품 목표가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삼성카드는 30ㆍ40대 남성들을 겨냥한 삼성카드6을 출시해 연말까지 150만좌 발매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아울러 삼성카드6을 출시하며 삼성카드1에서 7까지 숫자시리즈의 라인업을 모두 갖추게 됐다.
삼성카드가 새로 선보이는 삼성카드6는 전국 모든 가맹점에서 이용금액의 0.5%가 포인트로 기본 적립되며 남성들이 부서 회식 등에서 자주 이용하게 되는 음식점 및 주점ㆍ대중교통요금ㆍ이동통신요금 등에서 이용 금액의 1%가 포인트로 쌓인다.
이 밖에 택시ㆍ편의점ㆍ골프연습장 이용시 할인을 비롯해 주유 및 차량 정비 서비스시 결제 금액에 따라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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