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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러브콜 종목 추격매수 할까 말까

LGD·베이직하우스, 실적 회복 … 상승 여력 충분

삼성엔지니어링, 흑자 기대로 단기급등 부담


CJ대한통운·베이직하우스·아시아나항공·LG디스플레이·삼성엔지니어링·빙그레…. 공통점이 2개 있다. 외국인이 연초부터 유가증권시장에 대해서는 매도로 방향을 잡았으면서도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종목이라는 점과 그 결과로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추격 매수에 나서도 될지 판단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LG디스플레이·베이직하우스는 실적을 바탕으로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주가가 이미 많이 올라 부담되며 CJ대한통운·아시아나항공·빙그레도 공격적으로 매수할 단계는 아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8,500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외국인은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한풀 꺾인 모습이지만 지난해 4·4분기 실적개선 종목에 대해선 과감한 매수행진을 벌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최근 외국인의 연속 순매수 종목(유가증권)을 살펴보면 CJ대한통운이 24 거래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베이직하우스(21일)·SK텔레콤(19일)·아시아나항공(16일)·LG디스플레이(14일)·삼성엔지니어링(13일)·빙그레(11일) 등이 연일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들 종목의 주된 공통점은 4분기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이다. 베이직하우스는 중국 사업 호조로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8%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아시아나항공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점쳐진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연간으로는 3년 만에 1조원을 돌파했고 빙그레는 영업적자 축소가 예상된다.

하지만 외국인이 연일 사들인다고 무작정 추격 매수하기엔 이들 종목 주가가 대부분 크게 올랐다는 점이 부담이다.

CJ대한통운은 연초 후 7%, 지난해 12월부터는 19%가 올랐다. LG디스플레이·베이직하우스·아시아나항공 주가도 올해 들어서만 5~7% 뛰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연초 후 8.6%, 지난해 저점인 5만5,500원보다는 무려 30%나 단기급등했다. 외국인 수급과 그간 수익률만 놓고 추격매수를 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이다.

증권전문가들의 평가를 요약하면 추가상승 '파란불' 차선에 있는 종목은 LG디스플레이와 베이직하우스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재고감소 효과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데다 TV 패널 출하량이 크게 늘어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창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올 1·4분기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정보기술(IT)시장의 비수기에 따른 물량감소 및 판가 하락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61% 줄어들 것"이라며 "그러나 지난해 말 이뤄진 재고조정으로 패널 판가 하락률은 축소되고 경기회복세로 패널 출하가 점진적으로 늘어나 실적은 1분기에 저점을 찍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적이 저점에 근접하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에 불과한 LG디스플레이의 매력은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베이직하우스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증권사들은 최근 베이직하우스의 지난해 4분기 및 올해 실적개선 기대감에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베이직하우스 중국 사업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하고 올해 연간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보다 20.3% 늘어나며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주가상승에 따른 단기 부담이 있지만 올해 실적회복을 고려할 때 추가상승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빨간불 차선에 서 있다. 지난해 3·4분기 최악의 어닝쇼크를 기록한 후 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하겠지만 앞으로 2년간 의미 있는 외형성장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저점 대비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30% 가까이 오르면서 4분기 추가손실 리스크 완화, 해외수주 회복 기대감이 이미 반영된 만큼 추가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과 아시아나항공, 빙그레에 대한 공격적인 매매는 잠시 보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올해 실적개선이 전망되지만 최근 택배운임 인상 및 아마존의 한국진출 수혜 기대감과 외국인 수급만으로 주가가 크게 뛴 측면이 있는 만큼 현 주가가 적절한지 논란이 있다. 빙그레는 4분기 영업적자 축소 기대감이 크지만 수출성장세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어 수출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아시아나항공 역시 올해 본격적인 실적개선이 하반기부터 이뤄질 전망이라는 점에서 투자시기를 신중하게 저울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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