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0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3년 하반기 기업 설비투자 전망'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보다 설비투자를 늘리겠다는 응답이 34.4%, 줄이겠다는 답이 22.2%, 비슷한 수준이라는 반응은 43.4%로 집계됐다.
‘늘리겠다’는 응답이 ‘줄이겠다’보다 12.2%포인트 높긴 하지만 3개 기업 중 1개꼴이어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세계경제 회복지연과 국내 내수부진으로 설비투자가 지난해 2분기 이후 계속 감소하는 추세"라며 "대내외적 경제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들도 생산주문량이 늘지 않는 이상 설비규모를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은 경우는 '자동차ㆍ운송장비'(55.3%)가 유일했다. '건설'(44.8%), '전기ㆍ가스'(40.7%)도 확대하겠다는 기업이 비교적 많았다. 업황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조선'(34.1%), '기계'(32.9%) 등은 투자축소 응답비율이 높았다.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들은 '기존 노후시설 개선'(42.1%), '신규사업 진출'(25.1%) '미래대비 선행투자'(19.9%), '국내외 경기 회복 기대'(11.2%) 등을 이유로 꼽았다. 투자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로는 65.3%가 '경기전망 불확실성'을 들었고 '자금조달'(20.4%), '신규투자처 부족'(7.9%), '각종 규제'(6.3%) 등을 제시했다.
투자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복수응답)로는 '세제 개선'(49.1%), '저금리 자금조달'(46.0%), '환율 등 금융시장 안정'(28.2%), 'R&D 및 신성장동력 지원'(21.9%), '신시장 개척 등 수출지원 강화'(18.4%) 등의 순이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상반기 중 경제지표가 크게 개선되지 못한 가운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중국의 경제불안 등으로 하반기 경기회복도 불투명해졌다"며 "기업들의 투자계획이 보수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세금부담, 규제 등은 최소화하고 자금지원, 수출지원을 늘려 기업의 투자의욕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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