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장관 “한중 FTA... 중국 내수 시장 공약 기회로”
“대중 무역흑자 관리해야 ... 우수 농산물 중국서도 통한다”
“ 그 동안 대중 무역흑자 규모가 컸던 만큼 기존 주력 품목은 시장을 관리해나가면서 농수산물의 중국 진출 기회를 확대하는 전략을 사용해야 합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중국에 이어 뉴질랜드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된 이후인 18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계기로 공산품 등 그동안 우리가 강점을 가진 품목의 시장 공세 수위를 높이기 보다는 농수산물 등 잠재력이 큰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기회로 무게 중심을 옮겨야 한다는 얘기다.
윤 장관은 “우리 농수산물의 생산 공정이 투명하고 위생적인데다 최근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만큼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신선 우유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우리의 농업 경쟁력이면 중국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며 “우리 우유가 중국이나 일본 제품보다 3배나 비싼데도 잘 팔린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한중 양국의 FTA 협상안에 규정된 품목 수 기준 개방 폭을 보면 우리 농수산물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중국은 전체 농산물 시장의 91%, 수산물 시장의 86%를 개방했다. 그는 “앞으로 농산품 검역기준 등에 대한 협의가 더 필요하겠지만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중국 농수산물 시장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며 “제조업과 서비스업만 기회가 될 것이라 하는데 사실 농수산업도 시장 확대에 따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한·중 FTA의 경제적 효과로 △약 10조 달러 수준의 거대 지역공동체 탄생 △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ECP)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한·중·일 FTA 등 협상에서의 주도권 확보 △‘손톱 밑 가시’의 비관세 장벽 해소 효과 등을 꼽았다.
윤 장관은 소주와 함께 석유화학 제품군에서도 원산지 규정을 놓고 중국 측과 막판 협상에서 치열한 줄다리기를 했다고 소개했다. 윤 장관은 “원유를 100% 수입하고 있는 우리 현실을 고려할 때 중국이 주장한 부가가치기준(RVC)은 석유화학업계가 충족하기 매우 어려운 수준이었다”며 “상품 양허를 방해하는 제2의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우리가 주장한 세번변경기준(CTH) 방식만을 적용하자고 설득 했고 결국 타결안에 포함 시켰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제 경제 영토를 넓어진 만큼 시장을 효과적으로 점령하는 것은 기업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중국의 내수시장 진출에 필요한 미래 유망품목 개방에 집중하는 것이 국익에 부합된다고 판단했다”며 “이제는 기업들이 전략적 수출 포트폴리오를 갖고 중국 내수시장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융합산업 중심으로 패션 기능성 의류, 스포츠·레저용품, 가구, 완구, 가전제품, 가방, 화장품 등이 우리가 수혜를 볼 수 있는 대표 업종이라고 소개했다. , 사진=이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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