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서 소파에 앉아 TV 리모컨으로 은행 업무를 하는 TV뱅킹이 확대된다. ‘소파 뱅킹’이라고 불리는 TV뱅킹은 그동안 위성방송을 통해 제한적으로 제공됐지만 앞으로는 케이블방송을 통해서도 이용이 가능해졌다. 우리은행은 케이블 TV화면을 통해 계좌조회, 자금이체, 신용카드업무(현금서비스에 제한) 등 다양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TV뱅킹서비스’를 24일부터 시작했다. 외환 업무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인터넷뱅킹과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농협도 25일부터 케이블 TV를 통해 서비스를 개시한다. 게다가 오는 6월부터는 국민ㆍ기업ㆍ대구ㆍ부산ㆍ경남은행과 우체국 등이 한국디지탈케이블센터 및 데이콤과 공동으로 TV뱅킹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TV뱅킹 서비스는 지난해 3월 SC제일은행이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와 손잡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했지만 제한된 수요층과 별도의 위성방송수신 안테나를 달아야 하는 등의 이유로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에 비해 우리은행과 농협의 TV뱅킹 서비스는 이용이 용이하고 시청자층이 많은 케이블방송을 통해 상용화 서비스를 함으로써 대중화에 한발 더 다가선 것으로 분석된다. TV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은행 영업점을 방문, 인터넷뱅킹을 신청한 뒤 케이블방송용 셋톱박스를 통해 CJ케이블넷이 운영하는 ‘TV포탈’에 접속하면 된다. 우리은행과 농협은 우선 서울 양천구, 경기도 분당, 인천 북인천, 부산 중부산 및 해운대 지역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서비스 지역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신한은행은 지난 1월부터 50가구를 대상으로 ‘IP TV뱅킹’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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