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6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해냈다. 하이닉스는 이를 토대로 올해 6조원이 넘는 공격적 투자로 불안한 시장을 정면돌파하기로 했다.
하이닉스는 지난 2·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6,390억원, 영업이익 1조3,750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올 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동반 하락추세를 보였지만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영업이익은 26.9% 증가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다만 시황 악화 때문에 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4%, 13% 감소했다.
하이닉스는 지난 분기 D램과 낸드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각각 4%, 8% 늘었지만 평균 판매 가격은 각각 8%, 6% 떨어졌다고 공개했다.
하이닉스 측은 당초 계획보다 많은 총 6조원 이상의 투자를 올 한 해 집행하며 메모리 수요 하방 압력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부가가치가 큰 고사양 모바일·서버 시장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뚜렷한 반등을 보이기 어렵겠지만 고급 스마트폰과 대용량 서버에 탑재될 고사양 메모리 수요는 꾸준히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요 고객인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있고 최근 중국 모바일 업체들이 스마트폰 고급화에 주력하면서 SK하이닉스에 큰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D램의 경우 수요가 증가하는 최신 DDR4 및 LPDDR4 D램의 생산을 계획보다 늘리고 PC용 D램 비중은 축소하기로 했다. 현재 SK하이닉스 D램 생산량 가운데 20%대 후반을 차지하는 PC용 제품은 올해 말까지 20% 초반으로 비중을 낮춘다. 대신 모바일·서버용은 각각 30%대에서 40% 가까이로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3D 낸드는 올해 안에 청주 사업장에서 2세대(36단) 3차원(3D) 낸드의 소규모 생산을 시작하면서 3세대(48단) 3D 낸드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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