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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대신 '진흙' 팔아 1억원 챙겨
입력2005-06-29 09:37:19
수정
2005.06.29 09:37:19
휴대전화 박스 수백여개에 진흙을 넣어 포장한뒤 휴대전화라고 속여 팔아 1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대전 북부경찰서는 29일 휴대전화 400대를 싸게 판다고 속여 1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정모(24)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송모(35)씨를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지난 5월 평소 알고 지내던 안모(43.여)씨의 소개로 사업가 김모(51)씨에게 접근, "신형 휴대전화를 한 대당 25만원에 팔겠다"고 꾀어내 같은달 25일 김씨에게 1억원을 받고 진흙을 넣은 휴대전화 박스를 넘긴 혐의다.
정씨 등은 인쇄소에서 삼성 휴대전화를 모방한 박스를 제작한 뒤 진흙 덩어리를 비닐에 둘둘 말아 안에 넣고 충격 방지용 비닐로 박스를 또다시 포장해 김씨가 쉽게알아보지 못하게 했다.
김씨는 5월 25일 오후 5시께 대전시 대덕구 읍내동 D마트 주차장에서 정씨 등을만나 현금 1억원이 든 가방을 건넨 뒤 휴대전화 박스가 쌓인 이삿짐센터 1t트럭을 통째로 넘겨 받았다.
3~4분 뒤 김씨가 트럭에서 박스를 꺼내 열어봤을 때 정씨 등은 이미 자취를 감춰버렸다.
김씨는 "박스에 진흙덩어리가 들어있는 것을 보고 정말 황당했다"며 "휴대전화를 싸게 구입해 중국에 팔면 돈이 될 것 같았는데 이렇게 사기를 당할 줄 몰랐다"고말했다.
경찰은 한 달만에 충남 보령시 대천동의 한 여관에 숨어있는 정씨 등을 검거했으나 이들은 빚을 갚고 승용차를 사는데 1억원을 모두 써버렸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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