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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대신 '진흙' 팔아 1억원 챙겨

휴대전화 박스 수백여개에 진흙을 넣어 포장한뒤 휴대전화라고 속여 팔아 1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대전 북부경찰서는 29일 휴대전화 400대를 싸게 판다고 속여 1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정모(24)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송모(35)씨를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지난 5월 평소 알고 지내던 안모(43.여)씨의 소개로 사업가 김모(51)씨에게 접근, "신형 휴대전화를 한 대당 25만원에 팔겠다"고 꾀어내 같은달 25일 김씨에게 1억원을 받고 진흙을 넣은 휴대전화 박스를 넘긴 혐의다. 정씨 등은 인쇄소에서 삼성 휴대전화를 모방한 박스를 제작한 뒤 진흙 덩어리를 비닐에 둘둘 말아 안에 넣고 충격 방지용 비닐로 박스를 또다시 포장해 김씨가 쉽게알아보지 못하게 했다. 김씨는 5월 25일 오후 5시께 대전시 대덕구 읍내동 D마트 주차장에서 정씨 등을만나 현금 1억원이 든 가방을 건넨 뒤 휴대전화 박스가 쌓인 이삿짐센터 1t트럭을 통째로 넘겨 받았다. 3~4분 뒤 김씨가 트럭에서 박스를 꺼내 열어봤을 때 정씨 등은 이미 자취를 감춰버렸다. 김씨는 "박스에 진흙덩어리가 들어있는 것을 보고 정말 황당했다"며 "휴대전화를 싸게 구입해 중국에 팔면 돈이 될 것 같았는데 이렇게 사기를 당할 줄 몰랐다"고말했다. 경찰은 한 달만에 충남 보령시 대천동의 한 여관에 숨어있는 정씨 등을 검거했으나 이들은 빚을 갚고 승용차를 사는데 1억원을 모두 써버렸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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