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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ㆍ수출대란 본격화] 전자등 반출입 막혀 공장가동 중단 우려

11일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부산지부 파업에 이어 경인지부도 동참 움직임을 보이면서 수출전선에 초비상이 걸렸다. 국내 업체들의 수출 가운데 90% 이상이 해상운송을 통해 이뤄지므로 파업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수출이 직격탄을 맞아 가뜩이나 내수부진으로 허덕이는 국내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자 3사 일부 사업장 가동중단 위기=국내 수출입 화물의 80%를 처리하는 부산항만의 마비가 지속되고 의왕 컨테이너기지(ICD)의 반출입이 계속 끊기면 삼성전자와 LG전자ㆍ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가전 3사의 일부 사업장은 가동이 전면 중단될 것으로 우려된다. 삼성전자는 10ㆍ11일 이틀 동안 수원ㆍ광주ㆍ구미공장에서 생산되는 LCD-TV, PDP-TV 등 영상가전과 백색가전 수출물량 270개 FEU(1FEU는 40피트 컨테이너 1개)가 출하하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부산항을 통해 수입되는 자재반입이 2~3일 더 이어질 경우 공장가동 중단까지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직ㆍ간접 피해액이 1,00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백색가전을 생산하는 창원공장에서 하루 평균 600~800FEU, 구미공장에서 300FEU를 부산 또는 마산항으로 수송했으나 부산항의 반출입 차질로 컨테이너 운송이 거의 끊기다시피 한 상태다. 수출 비중이 90%에 달하는 대우일렉트로닉스도 구미와 광주에서 생산한 영상가전과 냉장고 등 백색가전 수출길이 일부 막혀 있다. 구미공장 물량은 부산항, 광주물량은 부산항과 광양항을 통해 수출하는데 12일까지 출하할 컨테이너 300FEU 중 절반이 사업장에 쌓여 있는 실정이다. 생산제품의 50% 이상을 수출하는 화학업계는 부산항과 광양항을 통한 수출입 비중이 커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피해가 심각하다. 전남 여천에 공장을 둔 LG화학과 울산에 공장을 둔 SK㈜의 경우 부산ㆍ광양항을 통해 오가던 수출입 물량 대부분이 3일째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 ◇타이어ㆍ자동차도 타격 커=한국타이어는 충남 금산ㆍ대전 등 2개 공장에서 생산되는 수출제품 대부분을 컨테이너 차량을 이용, 부산항으로 옮겨 수출하고 있으나 부산항 반출입이 10~20%선에 머물면서 피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광주, 전남 곡성 2곳에서 생산되는 수출물량의 80% 가량을 광양항을 이용해 수출하는 금호타이어의 피해도 점점 커지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GM대우차 등 자동차업계의 경우 완성차 수출은 전용부두에서 이뤄져 직접 피해는 없으나 타이어를 비롯한 부품조달이 힘들어 피해 `사정권`에 들어 있다. 특히 의왕 ICD 내 20여개 컨테이너 운송회사의 지입차주들이 총파업에 돌입하면 컨테이너를 통한 부품조달의 차질로 자동차업체 및 부품업체들의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한 실정이다. ◇섬유ㆍ철강 우려 증대=섬유업계는 특성상 수출 컨테이너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아직 피해가 크지는 않지만 운송중단 사태가 확산되고 장기화할 경우 수출 차질이 불가피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코오롱의 한 관계자는 “수출물량 대부분이 부산항을 통해 나가는데 이러한 상황이 10일 정도 지속된다면 수출 차질에 따른 피해는 불문가지”라고 말했다. 포항과 광양에서 화물연대와 운송회사간 운송료 인상 타결로 일단 사정권에서 벗어난 철강업계는 경남 창원의 한국철강, 충남 당진의 한보철강, 환영철강에서 물류 정상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소 납품ㆍ하청업체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대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납기를 지킬 방법이 없다”며 “현재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나 별 뾰족한 수가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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