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기관의 매수세가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대형 IT주에 집중되고 있어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이후 기관의 누적순매수가 많은 종목(12일기준)은 포스코(3,027억원)에 이어 LG필립스LCD(808억원), 삼성전기(806억원), LG전자(596억원) 등이 상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반도체업황 부진이 예상되는 대형 메모리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반도체부품ㆍ휴대폰ㆍLCD 관련주 등의 이익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종목은 기관 매수세가 지난달 말 이후 줄기차게 이어지면서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이날까지 기관이 7일 연속 사들인 LG전자는 실적호전 호재까지 가세하며 전날보다 4.25% 급등하며 4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굿모닝신한증권은 LG전자가 하반기 휴대폰 매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시장예상치인 9,240억원을 웃도는 1조~1조1,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기는 이날까지 기관이 11일 연속 ‘사자’에 나섰다. 주가도 전날 장중 신고가(5만7,700원)에 이어 이날 2.52% 상승하며 5만7,000원선에 진입했다. 푸르덴셜증권은 삼성전기의 3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배에 가까운 552억원에 달하고 영업이익률도 5.9% 수준으로 지난해 4ㆍ4분기 5.5% 이후 3개 분기 만에 다시 5%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운호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지난 2ㆍ4분기 11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광학(OS)사업 부문이 3ㆍ4분기 45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발광다이오드(LED) 부문도 호조를 보이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필립스LCD는 LCD패널 가격이 4ㆍ4분기에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날 주가도 3.06% 올라 하루 만에 상승 반전했다. 기관은 이날까지 7일 동안 순매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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