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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외수입 확보 총력] 기업은행 마지막 정부 지분 4.5%도 판다

3월 이후 블록세일 추진… 2000억대 재정수입 확보

기업은행 본점

정부가 정부출자기관인 기업은행의 지분 4.5%를 매각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이번 매각분은 정부가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50.1%를 제외한 범정부 지분의 마지막 물량이다. 정부는 마지막 지분매각으로 최소 2,000억원대의 재정수입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하강과 세수 펑크 등으로 재정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진 만큼 보유지분을 팔아 세외수입을 최대한 끌어모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4일 기획재정부는 정부와 산업·수출입은행 등이 보유한 기은 지분 4.5%의 매각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 말 기존 주간사단에 대한 매각 위탁계약이 종료됐다"며 "새로 주간사단을 선정하고 기존 블록세일에 대한 매매제한 기한이 종료되는 오는 3월 이후 주식매각을 추진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잔여지분 매각시기는 증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 2013년 11월 주당 1만1,400원에 기은 주식을 최초 매각한 후 △2013년 12월(1만1,450원) △2014년 7월(1만3,000원) △2014년 12월(1만4,800원) 등 점차 높은 가격에 보유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네 차례의 주식매각으로 정부가 올린 재정수입은 약 1조2,400억원에 달한다.

기재부에 따르면 현재 정부(51.2%)와 산은·수은(3.4%) 등 범정부 보유지분은 총 54.6%(3억500만여주)다. 정부는 정부출자기관에 대한 주주권 행사에 필요한 50.1%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 4.5%(1,370만여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블록세일)으로 매각할 방침이다. 블록세일은 가격과 물량을 미리 정해놓고 파는 만큼 상대적으로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매각 방식이다.

24일 현재 기은의 주가는 1만3,500원으로 1만4,000원에서 1만5,000원대의 박스권을 오가던 지난해 말보다 다소 가격이 떨어진 상태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지분 3.8%(2,100만주)를 주당 1만4,800원에 매각해 3,108억원의 재정수입을 올렸다.

현재 1만3,500원선인 기은 주가가 지난해 말 수준으로 오른 뒤 정부가 매각에 나선다고 가정하면 예상 정부수입은 2,02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 소식통은 "정부 보유지분 매각 이후 기은 주식 거래량이 증가하고 주가가 상승해왔다"며 "이 같은 전례에 비춰볼 때 이번 주식매각은 주주가치를 높이고 정부의 세외수입을 확보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1997년 11월부터 지난해까지 168조7,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해 이 중 65.2%인 109조9,000억원을 회수했다. 지난해 회수금액은 기은 지분매각 등으로 2조4,000억원에 달했다. /세종=박홍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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