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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美 공략 강화"

신형 에쿠스 시판… 조지아 공장 내년 1월 가동<br>'밴플리트상' 수상

정몽구(왼쪽)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이 9일(현지시간) 도널드 그레그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으로부터 '2009 밴플리트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기아차 조지아 공장 가동, 신형 에쿠스 시판 등으로 미국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9일 오후(현지시간) 한미친선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로 뉴욕 맨해튼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에서 열린 ‘2009 밴플리트상(Van Fleet Award)’ 시상식 후 정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신형 에쿠스가 미국에 진출하면 현대ㆍ기아차의 이미지가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기아차 조지아 공장이 내년 1월 가동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은 올해 말 준공한 뒤 시험가동을 거쳐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준중형 모델 등을 생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또 최근 미국시장에서의 선전에 대해 “전직원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는 경쟁업체들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북미시장에서 새 공장을 가동하고 새 모델을 도입함으로써 현지시장 점유율을 더욱 늘리는 등 시장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현대·기아차는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미국시장에서 28만7,302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7.4% 감소했지만 미국 전체 자동차시장이 36.5% 급감한 것에 비하면 매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4%선에 그쳤던 미국시장 점유율도 7.3%까지 끌어올렸다. 한편 밴플리트상은 코리아소사이어티 창립자이자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서 명장으로 활약한 미국 육군의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려 1992년 제정된 상으로 코리아소사이어티는 한미관계 발전에 공로가 큰 인물들에게 이 상을 시상해왔다. 한국인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최종현 전 SK그룹 회장이, 미국인으로는 조지 부시 전 미 대통령,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 제임스 레니 주한대사 등이 이 상을 받았다. 도널드 그레그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은 “정 회장은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십과 혁신적인 정신, 글로벌 마인드를 바탕으로 현대ㆍ기아차를 세계 5위의 자동차 메이커로 키워냈다”며 “오늘날 많은 미국인들이 현대ㆍ기아차의 미국 내 생산ㆍ판매ㆍ연구개발 활동에 고용돼 있는 등 정 회장의 리더십이 한국과 미국의 경제적 연대관계 강화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날 행사는 공동 수상자인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을 비롯해 그레그 이사장,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 밥 라일리 앨라배마 주지사, 소니 퍼듀 조지아 주지사, 박인국 주유엔대표부 한국대사, 리처드 스미스 뉴스위크 회장 등 한미 양국의 정ㆍ재계 및 언론계 주요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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