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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年수십억 비자금 조성

검찰이 SK그룹 구조조정추진본부가 사업 이권을 위한 로비 등 목적으로 매년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적발, 정ㆍ관계 로비 여부 등에 대해 집중 수사중인 것으로 6일 확인돼 큰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지검 형사9부(이인규ㆍ李仁圭 부장검사)는 지난 주초 SK 구조본 재무담당 핵심 임원 등 SK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 구조본이 SK㈜와 SK글로벌, SK케미칼 등 주요 계열사로부터 4,000만~6,000만원씩을 갹출하는 등의 수법으로 매달 1억5,000만~2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은 특히 SK가 비자금을 각종 사업권과 인허가를 위한 정ㆍ관계 로비 등에 사용한 정황을 파악해 자금 추적에 나섰으며, SK가 그룹 차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중이다. 이와 관련, SK 구조본 재무담당 임원 J씨 등은 검찰에서 “매달 4~5개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갹출해 비자금을 조성하는 업무를 맡아왔다”며 “자금은 매달 현금으로 전달받았다”고 진술했다. J씨 등은 또 “김창근(金昌根) 구조조정본부장 등이 비자금 용도 등을 밝히면 해당 금액을 김 사장이나 지정하는 임원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구조본이 1998년 4월 출범한 점으로 미루어 구조본이 조성한 전체 비자금 규모는 최소 100억원대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구속된 최태원(崔泰源) SK㈜ 회장과 김창근 SK㈜ 대표이사 겸 구조조정본부장 등 그룹 핵심 관계자 4~5명을 상대로 정확한 비자금의 규모와 사용처 등을 집중 조사중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달 11일 1조5,000억원대 분식회계 등 SK 수사결과를 공개하면서 비자금 존재는 강력 부인했었다. <강훈 기자, 박진석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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