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상승장에 대비해 ▦중국 수출 주 ▦상품가격 상승 수혜 주 ▦금리반등 수혜 주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 국내 기업들의 이익 증가, 바닥권을 친 경기사이클의 반등 기대감, 채권금리 하락에 따른 주식시장의 상대적 부각 등으로 예상되는 상승세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하반기에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우선주요 국들의 출구전략 시기가 미뤄지고 있고 중앙은행들은 디플레이션 방어를 위한 정책을 쓰고 있어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유동성이 풍부하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들이 중국,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아시아 시장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고 국내 연기금, 보험 등 장기투자 성격의 자금도 꾸준히 국내 증시에 유입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사상최대 실적 행진에 증시의 주가이익비율(PER)은 8.8배 수준에 불과한데다가 채권금리 하락으로 증시의 매력이 더 부각되고 있다. 경기 사이클도 바닥에 접근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1~2개월 동안은 경기지표가 대폭 개선되기는 어렵겠지만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저점에 근접했기 때문에 하반기에 바닥을 찍고 상승 반전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도 금융위기 당사자가 아닌 한국과 같은 국가들의 주식시장이 ‘위기의 후유증’ 해소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도 하반기 국내 증시의 상승을 점치는 주요 원인이다. 이에 따라 향후 상승장을 대비해 미리 유망 종목을 순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유망 종목으로는 중국 소비 확대에 따른 수혜주가 꼽혔다.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하반기 경기사이클이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소비확대에 따른 이익이 가능한 업종으로는 자동차와 정보기술(IT)주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들 수출 업종은 엔화 강세에 따른 반사이익도 누릴 수 있어 실적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SK증권은 “중국 소비 관련 재료는 선제적으로 움직였던 유통, 음식료에 이어 자동차주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IT도 자동차에 비해 약하지만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유망 종목으로는 현대차, 삼성SDI 등이 추천했다. 상품가격 상승으로 정유, 기계, 건설, 상사, 비금속 업종에 속한 중대형 업체도 상대적인 강세가 예상된다. 김양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의 추가하락 위험은 제한적일 것이고 오히려 장기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유가 변동으로 추가 하락했던 정유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동석 한양증권 연구원도 “경기둔화 우려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화학, 정유, 비철금속 등과 같은 상품 관련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하반기 금리상승 예상에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주도 하반기에 기대되는 주식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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