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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집 대형주만 오르고 중소형주 소외현상 심화

종합주가지수가 780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670선 대의 체감지수, 중소형주 소외 등 시장왜곡현상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외국인만이 주식을 사는 `그들만의 랠리`가 펼쳐지고 있는 탓이다. 특히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난 29일 3,317억원어치나 순매도한 데 이어 30일에도 1,800여억원 어치를 순수하게 내다팔았다. 시장 참여를 늘리기 보다는 오히려 발을 빼는 양상이다. 이로 인해 외국인이 사들이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만 오르고 중소형주는 철저히 소외되는 차별화 양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30일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선 데 힘입어 전일보다 6.28포인트 오른 785.94포인트에 마감됐다. 하지만 기관은 프로그램 매매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개인은 매도세를 지속하는 불안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의 수급이 외국인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한 개인들은 갈수록 소외될 수 밖에 없다”며 “현재로선 외국인 선호주 중심으로 대응하는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다우존스 방식 체감지수는 670선에 불과=그칠 줄 모르는 외국인의 주식 매수 열기로 주식시장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와는 괴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지난 28일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775.36포인트지만 다우존스 방식으로 산출한 지수는 676포인트다. 공식적인 지수보다 대략 100포인트 정도 낮은 수준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가는 “다우방식은 개별종목을 동일비중으로 지수에 반영한다는 점에서 시가총액 가중방식을 택하고 있는 종합주가지수보다는 체감지수를 더 정확히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며 “최근 시가총액방식과 다우방식 지수가 나타내고 있는 괴리도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시가총액방식의 종합주가지수는 상향 트랜드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다우식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9월초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향 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주 소외현상 심화=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핵심 블루칩을 싹쓸이하다시피 하면서 이들 종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대다수 종목들은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르는 종목들만 오르는 철저한 `차별화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17일부터 10월29일까지의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51.32%를 기준으로 대형주ㆍ중형주ㆍ소형주의 시장 평균 대비 초과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대형주는 62.0% 오른 반면 중형주는 29.5%, 소형주는 11.1% 오르는데 그쳤다. 또 대형주에 포함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100종목 가운데 62종목이 시장 평균 상승률을 웃돈 반면, 소형주에 포함되는 370종목 가운데 시장 상승률을 웃돈 종목은 41개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성룡 미래에셋증권 투자분석가는 “외국인은 이 달 들어 3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그 대상은 철저히 지수관련 대형주와 몇몇 실적호전 소형주로 압축되고 있다”며 “외국인이 사들인 실제 3조원 중 2조5,000억원 이상이 지수관련 대형주”라고 말했다. 김석생 우리증권 투자분석가는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세가 지속되면서 동일 업종 내에서도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당분간 외국인 일변도의 수급구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선호주 중심으로 시장 전략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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