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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훈풍 유럽ㆍ아시아ㆍ남미로
입력2003-08-13 00:00:00
수정
2003.08.13 00:00:00
최윤석 기자
미국 발 경제 훈풍이 유럽ㆍ아시아ㆍ남미 지역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을까.
미국의 경제 성장 조짐이 이 지역 국가들의 수출 증가 기대로 이어지며 이것이 다시 주가상승과 기업들의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 투자 확대로 연결되는 선순환을 낳아 세계 경제가 동반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 이와 관련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국제경제연구소(IIE)의 자료를 인용 “올 상반기 2%에 그쳤던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은 하반기 3,5로 확대될 것이며 내년에는 4% 성장이 기대된다”며 세계 경제 동반 회복의 가능성을 조심스레 내비쳤다.
◇미국→아시아-→유럽→남미 선순환 성장 가능성= 미국의 경기 회복으로 개인들의 씀씀이가 커질 경우 미국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유럽과 아시아, 남미 국가들의 경제 성장도 가속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실제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이 같은 혜택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실제 지난 2ㆍ4분기 일본 경제성장률이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치보다 훨씬 높은 0.6%를 기록한 것은 주로 기업들 수출 증가에 따른 것.
이러한 기대는 또한 전 세계 주가의 동반 상승을 견인하며 기업들의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일본 닛케이 지수와 아르헨티나의 메르발지수는 올해 들어 각각 11%와 38% 상승했다. 일본의 6월 단칸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기업들의 자신감도 살아나고 있다.
◇내수회생 조짐ㆍ정부 정책도 성장 기대 높여= 미국의 경기 회복에 편승한 세계 경제 동반 성장의 시나리오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는 상당수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다. 미국의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로 인해 미국에 대한 지속적인 수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이 지속적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내수 시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영국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를 기록하며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유럽 지역의 소비 심리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아시아의 경우 무엇보다 중국의 내수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아시아 지역 전체의 성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 확대는 수입 증가로 이어지며, 주변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활성화를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독일의 소득세 감면과 동구권 국가들의 법인세 감면 정책 등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부 대책들도 하반기 경제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고용 시장 등 걸림돌도 만만치 않아= 무엇보다 고용시장이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이 각국의 가장 큰 고민이다. 일본에서는 6월 들어 실업률이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대부분 유럽 국가들의 경우 실업률이 좀처럼 하락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경상 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이로 인해 채권과 주식 등에서 자금이 빠져나오면서 달러가 약세를 기록할 경우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이 어려워지는 이른바 `미국발 역풍`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들에도 불구, 각국의 경제가 바닥을 찍고 올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의 속도를 낼 가능성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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