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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신탁 기아 ‘불똥’/보유어음 부도 잇따라 배당률 하락 불가피
입력1997-10-11 00:00:00
수정
1997.10.11 00:00:00
이기형 기자
◎예탁자금 이탈 비상은행 신탁계정이 종합금융사로부터 매입한 기아그룹 발행 기업어음(CP)의 부도로 인해 부실채권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탁계정에 돈을 맡긴 고객들의 배당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신탁계정의 자금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이 신탁계정을 통해 매입한 기아그룹 발행 무보증CP는 H은행의 경우 1천억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일부 시중은행들도 이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매입당시 기아그룹의 신용도가 양호했기 때문에 이처럼 기아그룹 CP를 무보증으로 대량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신탁계정이 매입한 CP는 사실상 은행계정의 신용대출과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신탁계정의 회계처리상 유가증권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대손상각하더라도 손비인정을 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은행의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만기도래한 무보증CP의 경우에도 종금사가 대지급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지만 신탁계정에서 콜자금으로 유동성을 보전해주는 등의 조치를 병행함에 따라 향후 신탁자금 운용의 제한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신탁부장은 『종금사의 부실은 곧 은행 신탁계정의 부실로 이어질 것』이라며 『은행 신탁계정이 종금사에서 매출하는 CP물량의 60%를 소화하는 최대 매입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은행신탁계정의 배당률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신탁예금의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이기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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