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고유가의 여파로 지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에 육박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9%나 치솟았다. 이는 1998년 11월(6.8%) 이후 9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물가는 2월 3.6%를 기록한 이래 5개월 연속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7.1%나 급등, 서민들의 체감물가가 더 가파르게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물가지수는 2001년 5월 7.1%를 기록한 이래 최고치다. 농수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 올라 1998년 10월(4.7%) 이래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처럼 7월 물가가 급등한 데는 석유류 등 공업제품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1.4% 급등하고 납입금을 비롯한 개인서비스 가격이 5.0% 인상된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석유류는 최근 국제유가 하향안정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비 35.5%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공공서비스와 집세는 지난해 이맘때보다 2.2%와 2.4%씩 비싸졌고 농축수산물 가격은 1.4% 올랐다. 품목별로는 휘발유가 전년동월비 24.8% 인상돼 5.9%의 물가 상승폭 가운데 0.8%포인트를 끌어올렸다. 이밖에 경유와 등유, 금반지, 돼지고기, 전세, 자동차용 LPG, 도시가스, 사립대학 및 유치원 납입금 등도 물가상승에 기여했다. 기획재정부는 “7월 물가상승은 초순에 지속된 국제유가 상승과 장마기간의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에 주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