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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닷새만에 ‘팔자’ 전문가 “단기 차익매물”

`한국증시에 그린스펀 효과는 없었다` 미국증시가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미국경제 낙관론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인 반면 종합주가지수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그 동안 장세를 이끌었던 외국인은 닷새만에 매도로 돌아서 오히려 장에 부담을 줬고, 옵션만기일을 맞아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세 덕분에 겨우 강보합으로 마감, `그린스펀 효과`를 무색케 한 것이다. 이날 외국인은 1,26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프로그램 순매수는 1,318억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시장에 그린스펀 효과보다는 외국인의 순매도가 나타난 것은 최근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3고 악재(고유가ㆍ원화강세ㆍ국제원자재가 급등)에 따른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급작스런 매도행진을 시작했을 가능성보다는 차익매물을 내놓는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국제적인 유동성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자산이동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증시에 대해 외국계 증권사들이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차익매물이 소화되면 다시 순매수로 전환될 것이라는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린스펀 효과없는 서울증시=전일 미국의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17%와 0.69%의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미국시장의 이 같은 상승세는 그린스펀이 의회연설에서 미국경제를 낙관하면서도 금리인상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점을 밝힌데 힘입은 것이다. 그동안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인상시기에 대해 투자자들의 촉각이 쏠렸었지만 인상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돼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도 국내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증시 환경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시장의 참여자들의 관심은 금리인상 시기에 맞춰져 있지만 국내 투자자의 경우 미국시장 뿐 아니라 내부 악재에도 주목하고 있다”며 “이제는 지수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없는 만큼 여러 악재들이 시장에 미칠지에 대해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높아지는 3고(유가ㆍ원화ㆍ원자재가격)의 파고=미국시장과의 차별화된 움직임은 유가와 원화, 원자재 가격 등 3고 현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유가강세로 인해 항공ㆍ전력주들이 약세를 보인데 이어 원화 강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쌍용차와 기아차 등 자동차주와 수출주들의 주가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1월중 수출입물가지수 동향`도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달 수출물가는 전년동기 대비 5.7%상승하는데 그친 반면 수입물가는 7.4% 급등,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감이 커진 것이다. 김석생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의 경우 전일 기록한 전고점 돌파에 대한 부담감이 주가상승 탄력을 둔화시켰다”며 “특히 지난 1월의 수출입물가 동향이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들의 부담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이 시장분위기를 가라않게 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순매수 전환을 겨냥한 전략=전문가들은 이날 외국인의 매도세는 3고 이외에 일시적인 차익 매물에 따른 것인만큼 외국인 선호주를 위주로 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일부종목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 한도를 모두 채운 만큼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인한 일시적인 매도세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전일기준으로 59.63%를 기록해 사상최고치(60.00%)에 근접했으며 SK텔레콤과 KT 등도 외국인 지분율한도가 다 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매수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외국인이 선호하는 중소형사중 외국인 매수세 유입과 함께 주가탄력도 높은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 투자전략으로 지적되고 있다. 세종증권은 이와 관련, 대덕전자와 에스원ㆍ강원랜드ㆍ신도리코ㆍ엔씨소프트ㆍ신세계ㆍ삼성화재ㆍ삼성증권ㆍINI스틸ㆍ신한지주ㆍSKㆍ한진해운ㆍ하나은행 등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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